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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밥상

추워도 안무섭다

by 풀 한 포기 2013. 11. 13.

 

 

계획에도 없던 김장을 느닺없이 해치웠다

해치웠다는 말이 딱맞는게

밭을 보니 배추는 다 자랐고

날씨는 추워진다는 예보를 협박처럼 해대고

에라..그럼 김장이나 해 ..생각과 동시에

남편이 배추 도려내고 난 절이고...ㅎㅎ

배추 저는 시간동안에 파 다듬고 마늘 생강 준비하고

게다가 찹쌀풀 쑤고 ㅋㅋㅋ

번갯불에 콩궈먹듯 ...

 

 

 

새벽에 일어나 배추 씻어 건지고

남편이 채를 밀은 속도 양념을 해놓고

본시 젓갈은 많이 안넣으니 집에 있던 새우젓을 쓰고

장에서 생새우 좀 사다 넣은게 전부...

 

 

 

요즘은 배추김치를  너무 빨갛게 담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더러 김칫국물에 씻겨 흰 배추 줄기가 보이기도하는 그 정도

슴슴하게 먹는 편이라서 고춧가루는 그리 많이 안쓰는 편이다

 

 

 

무도 뽑은김에 작은 것으로 골라

무청이 조금 남게 다듬어서

 지고추 넣고 마늘 생강 쪽파만 넣고 소금 조금 돌려 돌로 눌러 놓았다가

소금물을 해 부었다.

아직도 땅에 묻은 항아리에 동치미를 해넣는다

 

 

 

 

요건 무짠지

소금에 굴려 무를 차곡 차곡 넣고

아직 돌로 누르지 않은 상태

아 주 짭짤하게 담으면 내년 여름에 요긴한 밑반찬이 된다.

남편이 좋아라해서 해마다 빠뜨리지 않고 담는다.

 

정작 너무 서둘러 김장을 하다보니 중요한 배추 김치 속넣는 것은 사진이 없다.

 

 순무김치

섞박지 보다는 얇고 나박김치보다는 두껍게..

약간의 물기를 두어 버무린 것.

해마다 순무를 심기는 해도 김치는 가끔 담는데 올해는 이것도 한통만.

 

 

 

알타리 김치

솎아주지도 않았는데 무가 너무 크게 들어서

절여 씻은 다음에 무를 갈라서 담았다

두주 전에 담은 김치가 제법 맛이 괜찮아서

이번에 더 담근 것.

다듬기가 힘들어서 많이는 못담을 김치.

 

 

김장을 대~충 미친x 널뛰듯 해치웠더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ㅎㅎ

그래도 머...김장독에 김치가 들어갔으니

추워도 하나 안무섭고 느긋해서 너무 좋다.

 

이번주에 내려가 뭘 좀 더 할랬더니 남편이 극구 말린다

고마 해라~~마이 담았다 아이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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