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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밥상

장 가르기

by 풀 한 포기 2014. 4. 23.

 

골짜기에 있는 일요일

장담근지 45일이 넘었고

찍어 먹어보니 장맛도 어지간거 같아

남편이 없는 한갓진 시간에 장을 가르기로 했다

 

한번도 안해 본 일이지만

어려서 부터 어깨머머로 보아 온 텃수로....

 

 

 

애시당초 된장을 많이 만들고

간장은 조금만 뜨기로 했던지라

장물은 적고 된장을 만들 메주가 더 많았다.

 

먼저 숯과 고추  대추를 건져내고

메주를 건져 놓고

거름망을 놓고 간장을 걸러 부었다

 

양푼에 치댄 된장

나중을 생각해서 조금 질척하게

 

항아리에 눌러 담고

된장 끝~

친정엄마의 씨간장.

내게 온지 10년이 다되어 조금 남았지만

색이 진하다 못해 걸쭉한 느낌

그러나 맛은 달고 순하다

생각보다 짜지도 않고...

왼쪽은 간장.

오른쪽이 된장.

 

시골에 상주하지 않으면서도

감히 장을 담글 수 있었던것은 온전히 저 유리뚜껑 덕분이다

날을 보아가며 장독을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없음으로,

저 유리뚜껑에게 모두 맡기고 꼬옥 닫아 놓는걸로 나는 할일을 다했다.

가을쯤 맛나게 익은 된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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