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에 있는 일요일
장담근지 45일이 넘었고
찍어 먹어보니 장맛도 어지간거 같아
남편이 없는 한갓진 시간에 장을 가르기로 했다
한번도 안해 본 일이지만
어려서 부터 어깨머머로 보아 온 텃수로....
애시당초 된장을 많이 만들고
간장은 조금만 뜨기로 했던지라
장물은 적고 된장을 만들 메주가 더 많았다.
먼저 숯과 고추 대추를 건져내고
메주를 건져 놓고
거름망을 놓고 간장을 걸러 부었다
양푼에 치댄 된장
나중을 생각해서 조금 질척하게
항아리에 눌러 담고
된장 끝~
친정엄마의 씨간장.
내게 온지 10년이 다되어 조금 남았지만
색이 진하다 못해 걸쭉한 느낌
그러나 맛은 달고 순하다
생각보다 짜지도 않고...
왼쪽은 간장.
오른쪽이 된장.
시골에 상주하지 않으면서도
감히 장을 담글 수 있었던것은 온전히 저 유리뚜껑 덕분이다
날을 보아가며 장독을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없음으로,
저 유리뚜껑에게 모두 맡기고 꼬옥 닫아 놓는걸로 나는 할일을 다했다.
가을쯤 맛나게 익은 된장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