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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밥상

메주

by 풀 한 포기 2013. 12. 6.

 

 

가마솥도 걸었겠다

이제 메주를 쑤어야 할차례

전날부터 콩을 씻어 물에 담그고

아침일찍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콩을 삶았다

옛기억을 되살려

솥에 불린콩을 쏟아 붓고 물도 넉넉히 부어

한 대여섯시간을 끓이니

사진으로만 보았던 그 색깔이 나와서

잘 삶아 진것으로 알고 /믿고 삶은 콩을 퍼담아 다음 공정으로....

 

절구에 넣고 찧자니 절구도 작고 공이도 션찮아서

자루에 삶은 콩을  담아 묶고

비닐봉지에 한번 더 담아서 커다란 양푼에 놓고

발로 밟아 으깨었다.

콩이 푹삶아져서인지 잘으깨져서 그닥 힘이 들진 않았다

 

 

 

그누가 말했던가

메주처럼 못생겼다고....

그 메주 만들기가 간단치 않아서 이리 치대고 저리 치대고 ㅎㅎ

어쨋든 크기도 들쭉 날쭉

모양도 울퉁 불퉁

메주를 만들어 일단 말리고 있는 중...

 

 

하루가 지나니 겉이 꾸덕 꾸덕 말라서

이젠 매달아야 하는데

그 기술이 없어서 나는 요기 까지만.

 

나중에 남편과 통화를 해보니

마을에 가서 메주 묶는법을 배워 왔으나

실제로 해보려니 안되어서

양파망에 짚을 넣고 메주도 함께넣어 매달아 놓았단다

세상 하나도 쉬운게 없네 그려..

 

어쨋든 이래서 메주쑤는 대역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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