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밥상

머윗대 볶음

by 풀 한 포기 2012. 5. 24.

 

골짜기에는 절로 나서 자라는 머위가 지천인데

이른봄에는 여린잎을 데쳐 쌈으로 먹으며

그 쌉싸레한 맛을 탐했으나

요즘은 장대처럼 자란 그 대궁으로

뭔가를 만들어 먹어야 하는데

주말에나 내려가 늘 바쁘게 이것 저것 하다 보면

어느 천년에 이 손이 많이 가는 짓을 할 수가 있겠나....

 

궁여지책으로

조금 베어서 꽁꽁 싸서 도시의 집으로 가져와서

혼자 심심한 저녁에

삶아 건져 껍질을 벗기고....ㅎㅎ

알고 보니 하릴없는 사람이나 해먹을 수 있는

아주 고급한 요리였다는 것.

 

 

끓는 물에 데쳐서 

껍질을 벗기고 굵은것은 반을 가른다 


먹기좋은 길이로 잘라 마늘,파를 넣고 간은

간장과 소금으로 하고 들깻가루를 넣어

뭉근하게 오래 볶았다

 

별거 아닌 것치곤 너무나 잔손이 많이 가는

머윗대 볶음... 


고기도 끊고

기름기 많은 음식도 멀리하고

게다가 한약을 먹는 중에는 무에 그리 가릴것이 많은지

도대체 먹고 살게 없었는데

그래도

해놓으니

제법 저분저분한것이 먹을만해서

요며칠 잘먹고 있다.

 

'밥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산적인 새해맞이  (0) 2013.01.07
곤드레나물 밥  (0) 2012.08.27
현장실습  (0) 2012.05.16
고추장  (0) 2012.02.23
밥대신 먹는 군고구마  (0) 2012.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