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에는 절로 나서 자라는 머위가 지천인데
이른봄에는 여린잎을 데쳐 쌈으로 먹으며
그 쌉싸레한 맛을 탐했으나
요즘은 장대처럼 자란 그 대궁으로
뭔가를 만들어 먹어야 하는데
주말에나 내려가 늘 바쁘게 이것 저것 하다 보면
어느 천년에 이 손이 많이 가는 짓을 할 수가 있겠나....
궁여지책으로
조금 베어서 꽁꽁 싸서 도시의 집으로 가져와서
혼자 심심한 저녁에
삶아 건져 껍질을 벗기고....ㅎㅎ
알고 보니 하릴없는 사람이나 해먹을 수 있는
아주 고급한 요리였다는 것.
끓는 물에 데쳐서 |
껍질을 벗기고 굵은것은 반을 가른다 |
먹기좋은 길이로 잘라 마늘,파를 넣고 간은 간장과 소금으로 하고 들깻가루를 넣어 뭉근하게 오래 볶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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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닌 것치곤 너무나 잔손이 많이 가는 머윗대 볶음... |
고기도 끊고
기름기 많은 음식도 멀리하고
게다가 한약을 먹는 중에는 무에 그리 가릴것이 많은지
도대체 먹고 살게 없었는데
그래도
해놓으니
제법 저분저분한것이 먹을만해서
요며칠 잘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