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골짜기에 함게 사는 강쥐녀석들 겨울채비를 해줬다.
나는 그간 털실로 틈틈이 짜서 준비한 겨울옷을 입히고
남편은 개집 바닥에 헌 카펫을 잘라 깔고
물어 내지 못하게 나뭇조각을 올리고 못을 박아 고정을 해놓았다.
그중에서도
이 머루란 녀석이 털이 가장 짧아 유난히 추위에 약한지라
털옷을 두벌 준비했다
작년 겨울에는 헌 점퍼로 대강 만들어 입혔더니
신축성도 없고 불편해 보여
털실로 떠보았는데 처음이라 좀 그렇지만
정성이니 녀석이 겨울을 잘 났으면 좋겠다.
요것은 좀 끼는듯...
그래도 몸에 딱맞으니 거추장 스럽지 않고
벗으려고 애쓰지는 않는듯 하다.
겨울추위에 밖에서 키우는 개들이
동사하는 경우가 참 많다는 얘기를 듣고
집도 따뜻하게 해주고 저렇게 옷도 입히고
도시집에서 같이 살던 솔이 집은 전기 패널을 설치해 주었다.
어쩌다 우리와 한가족이 되었으니
사는 동안은 최대한 정성으로 보살피는게 우리 몫이니
남편도 나도 아이들 돌보듯 한다.
지난겨울에 머루가 살이 많이 빠지고 유난히 추워하는것 같아
올해는 작정을 하고 겨울 되기전에 잘먹여 살도 찌우고
집도 좀 따뜻하게 보수를 하고 그랬는데....
살아 있는것은
이래 저래 안쓰러운것 투성이 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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