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부엌창으로 보이는 뒤란풍경이다.
밥을짓다 혹은 설거지를 하다 고개를 잠시 들면
눈으로 가득 들어 오는 가을꽃들...
산국, 꽃향유, 쑥부쟁이,
거의 자연 그대로 건드리지 않아서
조금은 심란한 모습이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정이가는 곳.
봄부터 여름내내 깔끔쟁이남편의 예초기에
몇번이고 잘려나가 아무것도 없어야 정상인데
저곳의 들꽃을 내가 너무 이뻐라하니
남편은 눈길도 못주고 참아낸 결과 이 가을 얼마나 큰 횡재를 만났는지...ㅎ
난 보란듯이
거~봐라. 내 말듣길 잘했지 하는 표정으로
너무 좋지? 이쁘지? 를 연발하니 남편도 따라서 으응...좋으네. 한마디.
사진이 션치않아 그렇지 실제로는 더이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빨간호박과 커다란 박 한개.
이 녀석들은 봄에 수박이라고 사다 심은 모종에서 난 것들인데
수박은 한 통도 구경 못했고
박과 먹지도 못하게 생긴 호박이 전부이다
수박은 안보이고 저런것들이 자라니 다들 보고 한마디씩하길
뽑아버리라고...
그러나 우리는 뭐든 상관있남유~~
자라 꽃피고 열매 열면 됐지
수박심어 호박과 커다란 박을 열리게하는 재주 있는 사람
어디 있음 나와보라구 ㅋㅋㅋ
이렇게 훌륭한 농사꾼이다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