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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갈무리

by 풀 한 포기 2011. 10. 4.

 

 

 

갑자기  싸늘해진 날씨에

끝물고추를 따며 고춧잎과 삭힐고추를 한꺼번에 훌터

햇살 좋은 마당에 펼쳐 놓고

용도에 맞게 분리를 했다.

 

올해는 고추농사가 잘 안되어서

우리집처럼 아직 고춧잎이 싱싱한곳이 드물어

주말에 내려가 보니 이미 몇줄은 마을 친구들이 와서

따가고 우리 할 것이라고 좀 남겨 놓았지만

시간도 없고 욕심도 못미치니

내 깜량껏 한소쿠리 따다 놓고 일을 벌였다.

 

 

 

고춧잎은 데쳐서 펼쳐 널고,

잘말려서 나중에 무말랭이와 함께

버무려 밑반찬으로 먹으면

별미이다.

 

 

좀 여린 애고추는 가루를 묻혀

쪄낸 다음 이렇에 널어 놓고 왔다.

남편에게 하나 하나 떼어서 바짝 말려 비닐 봉투에

잘 밀봉해 놓으라고 숙제를 내놓고 왔는데...

이 고추부각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니 잘 해놓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아주 약오른 고추는 항아리에 돌로 눌러 소금물을 부어

삭혀 놓고 왔다.

나중에 동치미에도 지고추를 넣어야하니 그때 쓰고

남는것은

이것 저것 궁리를 하면 죄 요긴한 먹거리이니

잘 삭기를 바랄 뿐.

헌데 시간이 없어 간장에 담는 장아찌는 못해놓고 와서 아쉽다.

날씨가 도와 준다면

두 주일후에 내려갈테니 그때나 어째 볼 수 있을까.

 

 

 

고라니가 먹고 남긴 고구마도 캤다.

올해는 잘 된 농사가 별로 없어 고구마 역시 그저 그렇다.

 

 

남편 혼자서도 충분히 캘만큼....

고구마 순을 따서 갈무리를 하고 싶었으나

고라니가 잎을 죄 따먹어서 줄기가 성한것이 드물어 하지 못했다.

 

 

 

본격적인 월동 준비.

버섯목으로 베어낸 참나무중에 화목용으로 골라낸 것을

두차 사서 마당 가득 부려 놓았다.

보일러가 화목과 기름 겸용인지라

겨우내 나무도 많이 필요해서

아무리 산을 끼고 산다해도 산에서만 구하기는 너무 힘들어서

구입을 했는데,

울서방 클났다.

저걸 보일러에 들어갈 크기로 다 잘라 쌓아 놓아야 하니...

 

 

 

그래도 엔진톱으로 자르니

힘은 들어도 속도가 붙어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듯...

 

 

 

 

끝물 고추

올해 마지막 붉은 고추를 따서

햇볕 잘드는 곳에 널었다.

올해는 고추 하나도 아쉬워 끝까지 잘 말려 보태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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