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않게
아침 나절 소나기가 지나간 자리
마음 급한 제비나비 한 마리 꽃으로 날아 들었다.
장마 끝나 햇볕이 아쉬울 일 없을 줄 알았더니
하루가 멀다하고 또 비..비..
잠깐 사이 해야 할 일이 많은 나비들이
동분서주
덕분에 골짜기 꽃밭이 잔치 분위기다.
이리 고운 호랑나비.
지난 봄 백선 이파리를 하나도 남김 없이 갉아 먹고 있는
애벌레를 떼어 없애지 않고
다른 풀잎로 이사 시켰더니
어쩌면 그 애벌레가 이 호랑나비인지 모르겠다.
채소 밭에서 벌레를 잡을때
요놈이 자라 나비가 될텐데..라는 생각이 들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자꾸 망설이게 된다.
그래 아주 흔한 배추 흰나비 애벌레는
가차없이(?) 보내지만
호랑나비라던가 아무튼 내가 알아 볼 수 있는 다른 애벌레들은
차마 죽이지 못하고
내가 가꾸는 채소에서 멀찌감치 옮겨다 놓곤 한다.
그 덕에
오늘 이리 귀한 손님을 맞이 할 수 있었던게 아닌가...
하며 스스로 대견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