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락엔
까치수영이 한창이다.
자자란꽃이 덩이를 이뤄 피는데
전체 모습이 꼭 빗자루? ㅎㅎ
가까이 들여다 보면
그 작은 꽃송이 하나로도 완벽한 꽃이고
여럿이 뭉쳐 있어도 한송이처럼 잘 어울려
이맘때면 제법 꽃스럽다.
골짜기는 아직도
오디가 익어 가고 있다
산자락이다 보니 평지 보다 기온이 낮아
계절이 더디 오고 간다.
검게 물든 오디가 욕심이 나서
서방을 채근해서 몇개 따보았지만
수고로움에 비해 소득은 너무 미미하고
여름 땡볕에 몸에 좋다는 거 먹어 보려다
애저녁에 돌아가시게 생겨 그만 포기하고 아쉬운대로
한 줌 따모은 그것을 갈아 주스 한 잔.
인삼. 녹용 마시듯 음미 했다는...ㅎㅎ
이곳 기온이 단감은 안된다는 걸
못들은 척 하고 몇그루 심었는데 이제서야 몇개 열렸다.
작년부터 열리기 시작은 했지만
중간에 다 떨어지고,
잘하면 올해는 가을에 잘익은 단감을 먹게 되려나...
지난해
그 춥던 날들도 다 이겨 내고 살아 남았으니
보람찬 날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