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로 예정된 아들녀석의 결혼에 앞서
양가 어른들이 만나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미 양가에서 다 허락한 상태이고
예식장 예약문제로 날도 잡아버린 다음이라서
요식행위 그이상의 의미는 없었지만
두집안이 인사를 나누는 자리라서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일.
우선 사돈댁의 식성을 고려해서
정갈한 일식집을 정하고
조금 미리 도착해서 기다리니 며느리 될 아이와 부모님이 도착하셨다.
대게는 그날 혼인절차를 비롯한 제반 문제를 상의해야 하건만
자식을 나눠갖기로 해서인지
그런 절차얘기는 한마디도 나누지 못했고 아니 나눌 필요도 없었고
어렵다는 사돈지간의 만남이 화기애애하고
특히나 바깥사돈께서 기분이 흡족하신지
편하게 말씀도 잘하시고
우리 아이 아버지와 술도 권커니 하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게
식사시간을 세시간 가까이 보냈다.
안사돈께서는 혹 실수라도 할까 저어스러운지 살짝 조바심을 내는듯했지만...
내마음도 그랬으니 이해할만 했고
한가지 숙제는 해결된 셈.
나중에 아이들끼리 나눴다는...
아빠들은 역시 철부지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