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너무 덥고,
햇볕 무서워 두문불출 두어 주일만에
골짜기 밭귀퉁이에는 알아서 이렇게 수박이 혼자 익어있었다.
이미 줄기도 사그라들었으니 지금 따야 할 터..
울서방 심어 놓기는 해도
제때 수확하는것은 아직 서투른건지 참외가 농익다 못해
꼭지가 떨어지고 한귀퉁이는 고라니가 야금 한입 먹어버렸다.
이 참외...
시차를 두고 열려 서서히 익으면 좋으련만
늘 한꺼번에 감당키 어렵게 익어 버린다.
일요일 아침 나절 함께 내려간 딸내미랑
양푼에 하나 가득 따내었다.
아마도 참외는 이번주에 넝쿨을 걷어야 될듯하고
수박은 아직 한 두주일?
몇년동안 수확한 참외중에 크기와 당도가 그중 낫다.
몇개는 배낭에 넣어 가져오고
나머지는 나중에 골짜기에 찾아 올지도 모를 이들을 위해 냉장고에 저장해 두고 올라왔다.
어여쁜 사람들과 함께 수박도 쪼개고
참외도 나눠 먹으며 한여름밤을 보내면 참 좋겠다.
그러노라면
이깟 무더위쯤 잠시 밀쳐둘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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