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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생명

by 풀 한 포기 2010. 5. 28.

 

 

 

 

 

해마다

봄이 되면

집근처  어딘가에 어김없이 둥지를 틀고 알을 낳는 딱새.

올해는 어째 소식이 없나 궁금했는데

집을 짓느라 경황없는 우리 모르게

농기구를 들여 놓는 헛간 구석진 자리에 보금자리가 있었다.

 

이미 깃털이 다자라 곧 날 수 있겠다.

작년에는 네마리 정도 부화된 걸 보았는데

사진으로 보니 올해에는 무려 여섯마리.

 

며칠새 어미새가  먹이를 나르느라 분주히 드나들어서

살그머니 들여다 봤더니...

장하기도 해라.

새가 둥지를 트는 곳은 사람 살기에도 좋은 곳이라던데

이 녀석들이 미리 다 알아챘으니

우리는 잘 살기만 하면 되겠다.

 

여섯 마리를 건사하느라 작은 어미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느 생명이든 저절로 제힘만으로 성장하는 것은 없는 법.

누군가의 수고를 먹고 제 몸피를 키우는 생명들.

그 작은 생명이 자라 언젠가는 제가 받은 수고를 다른 생명에게 돌려주며

끊기지 않고 삶이 지속되는 것일 터.

 

저 작은 새들도 잘자라 

힘찬 날개짓으로 날아 오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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