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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무청 시래기

by 풀 한 포기 2010. 1. 8.

 

 

 

 

 

김장때

무청만 따로 잘라서

바람잘 통하고 그늘진 곳에 널어 말려둔 것이다.

 

우리 어릴때는 가난의 상징처럼 겨우내 시래기로 연명하던 때도 있었것만,

요즘은 건강식으로 너도 나도 못먹어 안달인 고급한 식재료가 되었다.

정작 무보다 이 무청시래기가 영양가가 더 많다고 하던데,

천상 시골사람인 나는

이 시래기를 끓는 물에 푹삶아서 부드럽게 만든 후.

쌀뜨물에 멸치 몇마리 넣고 된장을 풀고

시래기를 날콩가루에 버무려 넣고 끓인 된장국도 구수해서 좋아하고,

 

정월 대보름이 아니더래도

시래기 나물도 들깻가루를 넣고 볶아 놓으면 정말 맛이 있다.

 

 

 해마다 골짜기에 이렇게 시래기를 말려 놓으면

가끔씩 찾아 오는 지인들이 좋아라하며 가져 가곤 한다.

가져가서는 어떻게 해먹기는 하는지 그건 모르겠지만...ㅎ

어쨋든 우리가 먹는 것보다 열곱절은 남들이 가져가지만 그것도 재미난 일이라서

해마다  거르지 않고 챙겨 꼭 말려 놓는다.

 

사진으로 보고 있자니

어서 한달음에 골짜기로 달려가

시래기 된장국 뜨끈하게 끓여 놓고 남편과 마주 앉고 싶다.

이 추운 겨울 저녁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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