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동면하듯
골짜기랑 상관없이 지냈더니
손끝이 간지럽고 가슴 밑바닥에서 조바심처럼
봄그리움이 스멀스멀 올라 온다.
이제 곧 해동하면 땅을 일궈 늘 그랬던 것처럼
씨앗을 뿌리고 그거 보는 재미가 있을테지만
아직은 산밑 골짜기는 동장군의 이사채비가 안끝나서
아무짓도 못하고
하릴없이 식탁 한켠에 새싹이나 키우고 있으니....
열무와 유채 씨앗을
네모난 트레이에 넣어 습도를 유지 시켜줬더니
제법 모양새가 나게 자랐다.
무엇이던지 키우고 싶은 본능에
이런짓도 해보지만
진짜 흙에 발을 디디고 키워 내는것에 비할바가 못된다.
오늘은 정말 봄이 온것같이 날씨가 따스해서
골짜기를 그리는 내 맘.
상사병이 따로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