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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휴일

by 풀 한 포기 2009. 12. 13.

 

오랫만에

정말 오랫만에 아무짓도 안하고

종일 방안에서 뒹굴뒹굴 편안하게 주말을 보냈다.

주말만 되면 종종걸음으로 골짜기로 달려가던 것도 안하고

그렇다고 회사에 근무가 걸려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모처럼 바깥을 한번 내다보지도 않고 지낸 것 같다.

 

 

 

그렇다고해서

먹는 것 마저 쉴수는 없는 일.

아들내미하고 둘이서 번거롭게 뭘해먹기도 귀찮고

잘익은 배추김치를 송송썰어 넣고 엄청간단 메뉴인 비빔국수로 점심해결.

딸내미라도 왔으면 좀 달라졌을지 모르겠지만

금요일부터 스키장으로 놀러가서 달랑 아들내미랑만 있으니

휴일까지 먹는 거에 큰열의가 안일어서....

 

 

 

그리고

후식으로 군고구마..ㅎ~~

우리가 농사지은 고구마 한상자를 베란다에 보관하고는 있는데

언제 그거 먹을 일도 없고

기회다 싶어서 두꺼운 솥에 넣어 구었더니 얼마나 달고 맛나는지,

 

아무짓도 안한다 싶어도

이렇게 먹을 궁리만 하고 있으니

체중 불어나는 소리가 들릴 수 밖에.

그래도 사람 사는데 먹는재미가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인데 그걸 무시할 수도 없고,

초지일관 '아줌마는 좀 폭신 한거이 좋은 거이다' 이런 믿음으로 살아야지~~ㅎㅎㅎ

 

주말에 골짜기에서 보내는 일도 행복하지만

집에서 대~충 뒹굴거리며 아무것도 안하고 늘어져서 보내는 일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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