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새로운 골짜기 패션.
여름에 고무줄 몸뻬 바지에 이어
겨울에는 이런 털신을 신고 골짜기를 돌아 다닌다.ㅎ
지난주
남편이 유구장날 시장에 나갔다가 한켤레 사다 준 것인데
따뜻한것은 물론이려니와
요즘처럼 겨울비 잦은 날 더없이 유용하다.
도시에서는 상황에 맞도록 적당한 옷을 찾아 입고 신이며 가방 따위도
격에 맞게 색이나 소재에도 신경을 쓰곤 하지만
골짜기에선 딱두가지 조건에만 합당하면 만사형통이다.
그 첫번째가 일하기에 편할 것.
두번째는 더울땐 시원하고 추운 겨울엔 따뜻할 것.
그렇다 보니
대~충 입던 헌옷을 가져다 놓고 입는데,
아마도 평생 옷따위는 더 사지 않아도 되지 싶다.
요즘에야 뭐..옷이 헤지고 닳아서 못입는 수는 없으니...
사람처럼 환경에 잘적응하는 동물도 세상에는 드물다 싶은 생각이 든다.
이렇게 옷을 입고 주말마다 시골에서 반 농부로 사는 나를 봐도
주중 도시에서의 생활과는 아주 딴판으로 살고 있잖은가.
그리고
골짜기에서 검정 고무신이나 장화나 털신을 신고
일하기 편한 옷에 모자 하나 꾸욱 눌러쓴 내가
정말 더 맘에 드는 내모습이다.
그런 모습으로만 살게 되는 날이 하루 하루 더 가까워지니
조금 지루한 도시생활도 잘 견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