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은비가 양모스킬로 작은 조형물을 만들어 달아 놓았다.
양모 원사 꾸러미를 사서
작은 바늘로 누에고치를 잦듯이 꼬물꼬물 만들어 놓았는데
제법 그럴듯하다.
인터넷에서 보고 흉내만 내 본 것이라는데...
요즘
이아이의 소소한 일상을 들여다 보며
그 나이에 해 볼 수 있는 즐거움을 하나 둘 찾아내서 다 해보는 것 같아서
다행스럽기도하고 나의 예전 그 나이때를 생각하면 좀 부럽기도하고 그런 기분이 든다.
오늘도
작은 선물하나를 (5,000원미만)준비해서
파티를 하러 간단다.
같은 일을 하는 디자이너 선.후배와 연구원들 몇몇이
모여 조촐하게 하는 파티인데 각자준비한 선물을 번호를 매달아 뽑기를 해서
교환하는 프로그램도 있단다.
해서 우리 은비가 준비한것은 마트에서 4,800원짜리 레고블럭을 하나 샀단다.ㅎㅎ
평균연령 35세들의 모임에,
그래도 다들 좋아 할거라는데야 뭐.
그중에는 부부가 함께 오기도하고
사귀는 커플끼리도 오고 대부분은 싱글들...
글쎄, 내 취향으로는 그런 조합이 좀 이상해 보이기도 하던데 애들은 참 잘논다.
그런 가볍고 즐겁기만한 모임도하고
얼마전부터는 나이 성별 직업 암껏도 공통점이 없는 사람들과
어울려 스터디그룹 비스무리한 인문학 토론(?)회
뭐 그런것도 하더라.
할까 말까를 고민할때 내가 적극 동참을 부추긴 모임인데
그야말로 차 한 잔, 와인 한 잔 만으로도 밤새 얘기가 고갈되지 않는
아주 고급한 문화를 즐기는 부류인듯...
때로는 좋아하는 영화 한 편 다운 받아 그걸 보며
밤새워 놀기도 하고,
책한권을 정해서 읽고는 독후감을 써서 낭독도 하고,
어지간한 내공이 없고서는 얘기만하면서 밤새워 즐겁기란 어렵다는 걸 알기에
한번도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다 좋은 사람들이라고 짐작되어
함께 어울리는 거에 늘 박수를 보내곤 한다.
그저 이렇게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런 딸의 모습을 보면
나에게도 그 행복감이 전해져 오고 뭔지 모를 안도감이 들어 정말 좋다.
그래서 정말
merry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