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라야 겨우 넷인데,
그나마도 울서방은 시골에 내려가 있고,
딸내미는 독립해 나간지 3년이 다돼오고,
집에는 달랑 아들하고 나 ,
그렇게 단촐(?)하게 둘만 있다.
원래 식구라는 것은 밥을 같이 먹는 게 식구일진데,
아침은 아들도 나도 안먹으니 밥상에서 만날 일이 없고,
점심은 각자의 직장에서 먹고,잘하면 저녁 한끼 함께 먹을 수 있는데
그것도 어려운것이 아들녀석이 좀 늦은 퇴근과 더불어 저녁까지 해결하고 들어오는지라
가뭄에 콩나듯 일주일에 한두번 .
그러던 것이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아들이 일찍 퇴근해서
모처럼 저녁다운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먹자고 들으니 아들녀석 늦은 저녁이 되니 출출한지
부엌에서 달그락 거리더니 나를 부른다.
나가 보니 '떡볶이' ㅎㅎ
이 밤에..이것까지 먹으면 ...내일 눈이나 떠질까?
그렇다고 성의를 무시 할 수도 없고,
에라~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난 요것 밖에 안먹었어욤~~ㅎㅎㅎ
실컷 먹고나서는 아들 녀석의 한마디.
"잠은 좀 늦게 주무셔요~~"
이거 다 소화 될때 기다리다가는 오늘 잠은 다 자겠다.
그래도 아들표 떡볶이가 먹을만 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