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의 나무들은 대부분 온몸으로 겨울과 마주한다.
눈이 내리던지
바람이 불던지
아무런 저항없이....
그래도 봄이되면 겨울을 잘견딘만큼 씩씩하게 기지개를 켜지만
그중 몇 종류는 이렇게 짚으로 감싸주어야 되는 것들도 있다
골짜기의 추위가 매섭기도하지만
애시당초 추위에 약한 녀석들이라서 보온을 해주지 않으면
다음해를 기약 할 수가 없다.
저녀석은 석류나무인데 벌써 두번이나 뿌리만 남고 얼었다가
새순이 돋아 자란 것이다.
올해에는 감나무는 많이 자라서 그냥 두어도 될 듯해서
석류나무하고 천리향 정도만 저렇게 짚으로 감싸두었다.
그대로 잘 자랐으면 진작에 석류가 주렁주렁까지는 아니더래도
꽃도 피고 열매도 맺었을텐데
잘 간수를 못해서 아직 열매를 못보고 있다.
내년에는 보석이 알알이 박힌것 같은 이쁜 석류를 내골짜기에서 만나게 되는
기대를 잔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