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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옛날 풍경--추수

by 풀 한 포기 2009. 11. 18.

 

 

이게 무엇인지 ...?

최소한 세월을 40년은 거슬러 올라가야 기억해 낼까?

올여름 울서방이 골동품 대접을 해가며 구해 온 탈곡기인데..

이름은 뭐라고 해야하는지 나도 모르겠다.

 

 

박물관에나 있어야 할 물건을 실제 사용해 보겠다고

순원씨가 남편을 부추겨서 드디어 일을 냈다.

발로 밟아서 통을 굴려 벼를 대면 털리는 방식인데

그 벼란 놈이 머얼리 달아 나려는 바람에 주변에 간단한 구조물을 설치하고

비닐집을 만들어서 붙잡아 두기로 한 모양.

 

 

뭐 재미삼아 한다는데야 말릴 재간은 없지만,

구경하는 나는 심란하기만하다.

저래가지고 어느 천년에 벼를 다 탈곡 할꼬..?

 

 

어찌됐든간에 순원씨가 시작을 했으니 끝도 낼 터.

울서방이야 절에간 색시 모양,

하자는 대로 따라서 하고 ㅋㅋ

 

 

나는 모른다.

알라고 하는 사람도 없지만,

세월을 거스르기로 작정하고 한다는데야..

 

 

그래도 이렇게 벼가 털려 나오고는 있다.

당분간(며칠 동안) 남편이 쉬엄 쉬엄 털어 본다고는 하는데

이러다 올해안에 햅쌀 먹어 볼 수나 있을라나 모르겠다.

 

찬바람은 불고,

간간히 눈발도 날리는 골짜기에서 우리 이러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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