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수박모종과 함께 키우던 녀석의 정체가 드러났다.
혹시 호박인가? 했더니 이렇게 큰 박이 열렸다.
이미 수박덩쿨은 흔적없이 사위였는데
박 한 포기가 밭을 온통 차지하고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처음에 작게 열렸을때는 조롱박같았는데
점점 커가니 동아박모양이 되었다.
바가지를 만드는 둥그런 박도 아니고,
아마도 옛날에 흥부가 끓여서 온가족이 먹었다는 그 박인가부다.ㅎㅎ
박속 낙지를 끓여먹는 그 박.
더 익기전에 연한 놈을 따서 낙지를 넣고 기필코 음식을 해먹어야만 될 것 같은 마음이 들긴하는데,
찬바람 일기전에 날을 잡아 봐야겠다..
그나저나 수박 참외 걷어낸 밭에 김장채소를 심어야 하는데,
저 박넝쿨이 온사방으로 뻗쳐 있어놔서 어떻게 해야 할려나 모르겠다.
골짜기 밭은 남편 담당이니
담당자가 알아서 잘 해결하겠지만 좀 심란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