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사방천지에 야생복분자가 넘쳐난다.
가시가 사납고 아무데서나 맹렬하게 세력을 뻗치는지라
보는대로 낫을 휘둘렀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익어가고 있다.
재배하는 복분자보다 단맛이 덜하고 신맛이 강해서 그냥 맛으로 따먹기도 좀 뭣하고 그래서
그저 두고 보고 있노라니 ,
구경하는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며 저거..저거..빨리 따서 효소 담그라고 부추기는 바람에
남편하고 장갑을 끼고 땀을 흘려가며 조금 땄으나,
가시에 찔리고 날씨는 덥고..에고, 무슨 효도를 보겄다고.. ㅎㅎ
그래도 잠깐 사이에 한 2kg쯤 될라나..
입구가 넓은 병에 설탕과 1:1의 비율로 담아 놓고
무서워서 뚜껑을 꼭닫아 안보이게 구석에 밀쳐놓고 와버렸다.
그저 채취하는게 고수라기에...
첫걸음을 내디뎌 볼까했더니 그거 아무나 하는게 아니더라.
시골 할머니들이 저걸 따러일부러 다니시는데,
차라리 잘따가시라고 광고라도 해야겠다.
요긴하게 쓸 사람들이 따가는게 낫겠다 싶다.
욕심만으로 되는게 없으니...
고수..그거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