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가 아니고 오이꽃이라 불렀다.
세상의 모든 열매는 꽃에서 온다.
노랑도 어쩜 이리 고운 노랑인지....
꽃이 지고난 후 맺히는 그 열매만 취하기는 하지만,
먹는 즐거움보다 보는 즐거움이 가볍다 말 할 수는 없겠다.
탯줄의 흔적처럼
아직 지고난 꽃을 떨구지 못하고 오이꽃에서 오이로 가고 있는 녀석.
조금의 햇볕과 물만 있으면
금새 이렇게 진짜 오이로 자란다.
여름 한철 재미삼아농군이 짓기에는 이 오이 농사만 한게 없지 싶다.
따내고 돌아 서면 금새 자라 있고...
땡볕에 밭일을 하다가도 하나 뚝! 따서 베어물면 싸아하게 입안에 퍼지는 오이향.
잠시 더위를 잊기에 충분하다
잠깐 따낸 수확물.
남편에게 ..너무 늙게 두지 말고
자주 자주 살펴, 따서 냉장고에 모아 두면 다음주에 가서 오이지 담가 주겠노라고 이르고 왔다.
오늘도 몇개쯤을 따지 않았을라나...
나도 만날 그곳에서 이른 아침 오이넝쿨 뒤적여 이쁘고 어린 오이를 따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