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너무 가물어서
그렇게 맑게 흐르던 계곡 물도 거의 마르고
어떻게 물을 가두어 모내기를 하려나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얼마전 조금 내린 약비 덕분에 간신히
모내기를 할 수 있었다.
그것도 남편이 거의 골짜기에 상주하다보니 가능한 일이었지
이제까지처럼 주말에만 내렸갔었다가는
아마도 올해 모내기는 불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
지난 가을 벼베기때 처음 참여한 동생이
올해는 모내기도 하겠다고 막걸리를 사가지고 와서
함께 모를 내고있다.
해마다 이 새참 먹는 재미로
모내기를 하는건 아닌지 몰라...
간단히 족발과 두부김치 막걸리 한사발
새참은 논둑에서 먹어야 참맛이라나 모라나...
별로 장만한 거 없이도
막걸리 한 잔씩 달게 마시고 ,
때마침
골짜기에 전기공사를 맡아 해줄 회사에서 자재를 싣고 오셔서
새참막걸리를 함께 나누어 마시고,
멀리 영종도에 사는 남편 친구 부부가
모내기 격려(?)차 내려왔다.
옛날 기분으로 못줄이라도 잡아 준다고 논가장자리에 앉아 대기중.
요즘이야 다 기계로 모를 내니
이런 풍경을 보기도 쉽지 않을터,
힘은 들어도 재미삼아 손으로 모내기를 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할 수 있을라나 모르겠다.
계산으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니,
그나마 우리같은 얼치기 농삿군이라도 열심히 해서
옛기억을 잊지 않게 해야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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