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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친구

어깨동무 아동 발달 연구소

by 풀 한 포기 2009. 4. 6.

 

 

지난 토요일(4월 4일) 충남 아산에서 친구의 연구소 개원식이 있었다.

대전에서 이미 어깨동무라는 장애아들의 언어치료를 전문으로하는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친구가

고향언저리에서도  그 꿈을 펼치고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조촐한 신고식(?)을 치루었는데

그 행사에서 다른 친구가 한 축사가 내 맘과 너무도 닮아 옮겨 놓는다.

 

 


 

안녕하세요

저는 나광희원장의 친구입니다. 그냥 오래된 친구에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그냥 축하한다는 한마디만 하라는 당부를 받았는데 ... 그럴순 없죠.

생애 처음 해보는 축사인데 30초에 끝낼 수는 없잖아요.

 

여고시절, 그러니까 70년대초였지요.

그때에 이미 이 친구는 사회복지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 시절에 사회복지라는 말은 참 낯설고 막연하고 추상적이고... 실감이 안나는

좀 이상하기 까지 한 말이었어요.

그 후 저는 그 말을 잊고 살았는데 이 친구는 이렇게 자신의 꿈을 이루고 있네요.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출산하고...뒤늦게 공부를 하더군요.

아내로 엄마로 맏며느리로 살면서 학생까지 해낸거죠.

저는 제 남편에게 말했어요.

광희는 대학에 갔대.

광희는 대학원에 갔대.

광희는 다시 편입해서 대학교에 또 들어갔대.

그럴 때마다 우리남편은 못마땅한 얼굴로 ‘아이들을 보살펴야지...’그랬죠.

그러나 그 아이들 관호와 쟈륜이가 얼마나 건강하고 반듯하게 잘자랐습니까.

이 모든 것 가족의 협조, 특히 남편의 협조가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저 친구 애교가 좀 있긴해도, 속으로만 고마워하고 겉으로는 내색을 못했을지도 몰라요.

제가 대신해서 인사드립니다.

이렇게 어깨동무 2호를 개원하기까지 모두가 자륜이아버님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밀어주실거죠?

 

몇 년 전에 장애어린이집 원장들이 사회복지 선진국을 견학하는 여행에 제가 따라간 적이 있습니다.

그 원장님들이 그러더군요. 신체장애 혹은 정신장애 아이들을 돌보다보니

손이나 팔등을 물려서 이빨자국이 나는 건 늘 있는 예삿일이라구요.

이 자리에 함께 일하는 교사들이 계시는데 정말 존경합니다.

아마 우리가 짐작할 수도 없는 힘든 일이 참 많겠지요.

 

여행을 함께했던 그때 30대의 젊은 원장이 나광희 원장을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지 덕 체를 겸비한 아름다운 사람이라구요.

그러면서 나광희 원장처럼 나이들고 싶다면서 미래 자신의 모델이라고 했어요.

저 그 말 들으면서 참 자랑스럽고 흐뭇했어요.

오늘 다시 실감합니다. 나원장은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고 아름다운 삶을 살고있구나 하구요.

 

나원장은 큰사람입니다.

물론 저의 몸에 비해서 큰체격이기도 하지만요

남들이 일선에서 은퇴를 생각할 즈음에 오늘 어깨동무 2호를 개원합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며 실천하는 원장님의 뜻에 따라

앞으로 이곳이 귀중하게 쓰여질 것입니다.

 

모든 것이 편리한 도시에서 얻을 수 없는 그 무엇을 이곳에서 얻게 되길 바랍니다.

지친사람들의 휴식처가 되고 아픈 사람들의 치유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에서 안식하고 재충전하고 다시 꿈을 키우며 현실 속으로 용감히 나가길 바랍니다.

우리사회는 아직도 고정관념과 획일화된 편견을 갖고있습니다,

‘우리’가 아닌 ‘나’ 중심의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현실에서

나원장의 하는일은 어찌보면 희생하고 손해보는 바보같은 일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저는 나원장이 목소리 높여 외치지도 않으면서

가만히 웰빙사회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저 오늘 집에서 7시에 출발해서 왔습니다.

길이 막힐까봐 서두르기도 했지만 축하하는 마음에 빨리 오고 싶었어요.

내 친구가 하는 일이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그저 참 평안을 찾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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