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로는 독말풀이라고도 하는
열대아시아 원산의 귀화식물이다.
알려진 바로는 1년생이라고 하는데...
경험상 기온만 맞으면 다년생이 아닌가 싶다.
작년에 지인에게서 씨앗을 서너개 얻어서 심었는데
이른봄 포트에 파종해서 따뜻한 곳에서 키워서 모종을 하는게 좋다는 얘길 듣고도
그냥 꽃밭 한구석에 직파를 했더니
간신히 싹을 틔우긴 했는데 너무 늦기도 했고 거름도 부족했는지
늦가을이 되어서야 겨우 꽃봉오리 하나가 맺혔는데
그냥 두자니 닥쳐올 겨울에 얼어 죽을게 뻔하고 궁리끝에 화분에 심어 집안에 들여
간신히 한송이 꽃을 보고 동면(?)에 들어 숨만 붙이고 있는걸 올봄에 다시 꽃밭에 옮겨 심어
이렇게 꽃다운 꽃을 보게 되었다.
지난주에 한송이가 피려는걸 보고 돌아 왔더니 그것은 이미 져버리고
이번에는 다른 두송이 중에 하나가 활짝 펴 고운 자태를 드러내니
겨우내 죽지 않게 햇볕을 따라 화분을 옮겨 놓으며 키운 보람이 있다.
이런 기대가 있어 매주 골짜기를 찾아 들게 된다.
땅에 뭔가를 심어 싹이 나는것을 보고
자라서 꽃이 피던지
열매를 맺는 그 과정이 나에겐 하나의 기적 같다.
밤송이를 닮은 이 것이
지난주에 꽃을 피웠던 흔적.
저 씨앗을 잘 받았다가 내년에는 제대로 한번 키워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