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참꽃마리

by 풀 한 포기 2008. 5. 11.

 

 

 

산기슭 그 언저리로 수줍게 피어난

작고 여린 풀꽃 하나

 

꽃의 빛깔로는 희귀한 연한 하늘빛이다.

해마다 그자리에서 피었으련만

오늘에서야 비로소 내눈에 띄였다.

어린날  엄마가 만들어준 원피스 치맛자락에 있던

꽃 한 송이가 뚝 떨어져 피어난 느낌.

 

이름을 알 수 없어 온갖 도감들을 찾아보고 나서야

이름을 알 수 있었다.

참꽃마리.

누가 붙여준 이름인지....어쩜

단번에 딱 줄긋기가 된다.

이렇게 어울리는 이름도 흔지 않을듯 싶다.

 

이렇게 해가 거듭 할수록 우연찮게

보석처럼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해 내는 재미가 참으로 쏠쏠하다

돌아와서도 그것들이 궁금해 어서 가보고 싶고

해가 지나 그 계절이 되면 다시 그자리에서 피어 나는지 가서 확인하고

인사를 나누고 기뻐하며 행복해 진다.

 

별다른 노력 없이 그저 자연이 주는 것을

찾아 내서 내눈에 ..가슴에 담아 내것이라 여기며 느끼는 행복.

욕심 낼 것 하나 없는 그런 여유.

나머지 생을 그리 살게 될것을 이미 정하고 나니

손에 아무것도 틀어쥐지 않아도 되고

참으로 홀가분하다.

 

 

 

 

 

 

 

 

 

'골짜기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실  (0) 2008.05.15
자운영  (0) 2008.05.14
특급 새둥지.  (0) 2008.05.05
이맘때가 되면..  (0) 2008.04.30
할미꽃  (0) 2008.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