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슭 그 언저리로 수줍게 피어난
작고 여린 풀꽃 하나
꽃의 빛깔로는 희귀한 연한 하늘빛이다.
해마다 그자리에서 피었으련만
오늘에서야 비로소 내눈에 띄였다.
어린날 엄마가 만들어준 원피스 치맛자락에 있던
꽃 한 송이가 뚝 떨어져 피어난 느낌.
이름을 알 수 없어 온갖 도감들을 찾아보고 나서야
이름을 알 수 있었다.
참꽃마리.
누가 붙여준 이름인지....어쩜
단번에 딱 줄긋기가 된다.
이렇게 어울리는 이름도 흔지 않을듯 싶다.
이렇게 해가 거듭 할수록 우연찮게
보석처럼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해 내는 재미가 참으로 쏠쏠하다
돌아와서도 그것들이 궁금해 어서 가보고 싶고
해가 지나 그 계절이 되면 다시 그자리에서 피어 나는지 가서 확인하고
인사를 나누고 기뻐하며 행복해 진다.
별다른 노력 없이 그저 자연이 주는 것을
찾아 내서 내눈에 ..가슴에 담아 내것이라 여기며 느끼는 행복.
욕심 낼 것 하나 없는 그런 여유.
나머지 생을 그리 살게 될것을 이미 정하고 나니
손에 아무것도 틀어쥐지 않아도 되고
참으로 홀가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