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은 하필 내 물뿌리개 속에 집을 지었다.
겨우내 쓸일 없던 물건이라 창고 안에 슬쩍 던져 놓았었는데
이제 요긴하게 쓸때가 되어 들어 올리려니...느낌이.
건드리기만해도 굴러 떨어질거 같다고
울서방 옆기둥에 붙들어 매 놓았다.
참..나
물뿌리개 써야되는데 어쩌냐니까
딱 한마디.
하나 사!!
그래야지 뭐..쟤들보고 나가랄 수도 없으니.
한주일 후에 가보니 이렇게 부화해서 꼬물 꼬물.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새들이 이곳에서 번식을 해나가니
기분은 좋다.
뭔가 살만한 곳이라는 것을 쟤들도 안다는거.
우리가 둥지를 틀기도 전에 먼저 알아보고
터를 닦아주고 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