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절대로 외롭지 않아도 된다.
그리움도 막연하지 않고 아주 구체적인 것으로 이렇게 찾아왔다.
왜 봄이면 설레이더냐
허기사 설레임이 없다면 그건 봄이 아니지
이렇듯 천지간에 꽃으로 가득 들어차는데
더운피가 흐른다면 설레임이야 당연하겠지...
아주 잠깐 온세상을 다 갖으려는듯
한꺼번에 피고 고만 지고 마는 벚꽃의 의기를 내 어찌 알까마는...
늘 보다 마는 느낌으로 벚꽃철을 보내곤 한다.
올해에는 살구를 맺을까..?
제법 여러송이 피긴했는데...
살구나 벚꽃이나 복숭아꽃이나
내겐 너무 어려운 퍼즐같다.
그꽃이 그꽃 같고...
농사꾼에게
한해의 시작은 1월이 아니고
이렇게 천지간에 꽃이 피고 나무에 물오르는 봄이 되어야
비로소 한해의 시작이 실감난다.
올 한해도 늘 그래왔듯 행복하게 농사도 짓고
풀과의 전쟁에서도 한번쯤은 건승하기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