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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호미

by 풀 한 포기 2008. 4. 13.

 

지난 금요일 퇴근후에 골짜기에 내려가

주말 내내 그곳에서 오랫만에 호미로 풀을 매주고 왔다.

농기구라고는 다룰 줄 아는게 오직 호미 뿐인지라..ㅋㅋ

몇년을 손에 들고 손오공의 여의봉 못지 않게 휘둘렀더니

손잡이가 갈라져서 호미가 빙빙 도는 지경에 이르고야 말았다.

 

까짓 대장간에 가면 기천원이면 날렵한 놈으로 하나 장만 하련만

그간 손에 익어 편하기도 하고 갑자기 장에 나가 사오기도 뭣해

남편에게 손잡이좀 어떻게 해달라고 했더니

저렇게 야무지게 고쳐 놓았다.

벌어진 나무틈을 다른 나무조각으로 채워 넣고

더 벌어지지않게 철사줄로 꽁꽁 동여 매기까지해서 내민다.

 

칭찬으로 '당신 시골에서 살 자격 있다' 이 한마디에

울서방 입이 귀에 걸렸다.

 

고쳐준 성의가 괘씸해서 더 열심히 풀을 매줬더니

에고~~허리. 다리. 안아픈 곳이 없고

저 좋아 하는 짓이라고는해도 이러다 골병들지 싶다. ㅎㅎ

그래도 돌아 오자마자 그곳이 또 생각나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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