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부터 시작한 생일 언저리 여행이 벌써 세번째가 됐다.
대전에 사는 친구의 생일모임인 관계로 이번엔 동학사에서 만나 하룻밤을 지내며
그간 쌓인 얘기로 밤을 밝히고
아침에는 동학사 앞뜰까지 산책을 했다.
등산 목적이 아닌 고로 아무런 아쉬움없이 대웅전 앞뜰의 함지에서 자란 연꽃을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뒤돌아 내려 왔다.
왜 연꽃이 불교의 상징일까..? 라는 어린 여학생들이 서로에게 던지는 질문을 귓가로 흘리며
새삼 진흙 구덩이에서 피워내는 우아한 연꽃의 자태에 마음을 빼앗겼다.
세파에 시달리며 쫓기듯 살아 내는 일상에서
아주 가끔 이지만 사랑하는 친구들과 묵은 우정을 확인하며
눈빛을 맞춰 보는 일은 얼마나 귀한 일인지....
세상 사는 보편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은 순수 그자체의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그럴것임을 믿는 이 마음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진흙에서 피어나는 꽃처럼
아름다운 향기로 내 삶의 한구석을 가득 채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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