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어버이 날에...

by 풀 한 포기 2007. 5. 7.

 

 

사부님댁에 병아리 여덟마리가 부화됐다.

인공 부화가 아니고 어미닭이 품어서 깐것이다.

 

 

 

 

 

 

 

어미는 보통닭보다 훨씬 작은 꽃닭이다.

수탁도 없이 암탉만 있는데 ,

이 녀석이 얼마나 알을 잘 품는지 다른 큰닭의 알을 둥지에 넣어주면

제 것인 줄 알고 품어 병아리를 부화 시키곤 한다.

 

 

 

 

 

뻐꾸기알을 제알 인 줄 알고 품고 있는 새처럼...

태어난 병아리는 어미닭의 깃으로 파고 들고

어미닭은 그 작은 몸집에 다 품으려 애를 쓰고,

 

 

 

미물인 닭도 이리 자식을 소중히 여겨 지극정성을 다하는데

하물며 사람의 어미는 얼마나 자식에게 끔찍 했을까....

 

지난 주말

새털처럼 가벼워져 곧 허공으로 날아가 버릴듯한 모습의 친정어머니를 뵙고,

그 알맹이  다 내 피로...살로...가져와버린 자책이 들어

차마 눈길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모르겠는 마음이 들었다.

 

온전한 것은 정신 뿐.

살아 계신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모습.

어버이 날이라고 미리 손잡고 말씀드리고 좋은 얘기를 해드려도

이젠 다 쓸데없고..슬픔으로 이어지고야 마는 눈길.

참으로 속절없는 어머니의 일생.

 

이제 남은 내 기도 하나,

고통없이 ...고통 없는 나라로 ...

당신 어서 데려가시라고

 

순간 순간 화살 기도.

 

 

 

'일상의 부스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망.  (0) 2007.07.13
차이 혹은 다름.  (0) 2007.06.08
[스크랩] 게발 선인장  (0) 2007.02.27
아버님 기일.  (0) 2007.02.06
peace..  (0) 2007.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