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님댁에 병아리 여덟마리가 부화됐다.
인공 부화가 아니고 어미닭이 품어서 깐것이다.
어미는 보통닭보다 훨씬 작은 꽃닭이다.
수탁도 없이 암탉만 있는데 ,
이 녀석이 얼마나 알을 잘 품는지 다른 큰닭의 알을 둥지에 넣어주면
제 것인 줄 알고 품어 병아리를 부화 시키곤 한다.
뻐꾸기알을 제알 인 줄 알고 품고 있는 새처럼...
태어난 병아리는 어미닭의 깃으로 파고 들고
어미닭은 그 작은 몸집에 다 품으려 애를 쓰고,
미물인 닭도 이리 자식을 소중히 여겨 지극정성을 다하는데
하물며 사람의 어미는 얼마나 자식에게 끔찍 했을까....
지난 주말
새털처럼 가벼워져 곧 허공으로 날아가 버릴듯한 모습의 친정어머니를 뵙고,
그 알맹이 다 내 피로...살로...가져와버린 자책이 들어
차마 눈길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모르겠는 마음이 들었다.
온전한 것은 정신 뿐.
살아 계신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모습.
어버이 날이라고 미리 손잡고 말씀드리고 좋은 얘기를 해드려도
이젠 다 쓸데없고..슬픔으로 이어지고야 마는 눈길.
참으로 속절없는 어머니의 일생.
이제 남은 내 기도 하나,
고통없이 ...고통 없는 나라로 ...
당신 어서 데려가시라고
순간 순간 화살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