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골짜기 논에 모내기를 했다.
손바닥만한 논 두다랭이.
게다가 바닥에 돌도 많고,
기계로 모내기 하려는 꿈은 애시당초 꾸지도 못하고
해마다 옛날 방식 그대로 손으로 모내기를 하고 있다.
다행히(?) 사부님과
남편과 친해져 호형호제하는 동네 분이 도와 주셔서
무사히 모내기는 끝마쳤지만
아무리 재마삼아 하는 일이라곤 해도
힘든 건 어쩔 수가 없다.
손으로 모내기를 해 본 경험이 많은
동네 아저씨의 진두지휘로 사부님과 남편은 거의 정신없이
손으로 꾸욱꾹 눌러 가며 모내기를 하는데
남편은 물론이려니와 사부님 또한 몇년 일찍 귀농했다 뿐이지
별로 나을 것 없는 터라 구경만 하는 내 눈에도 숨차 보인다.
그래도 할껀 다했다.
논둑에 앉아 새참 먹는 일...
막걸리 한사발에 낭만을 느끼며 잠시 옛날로 돌아 가고,
매주 골짜기에 내려 가면
저렇게 세사람이 어울리며 일도 하고 소주 한 잔 기울이기도 하고
그 맛에 남편은 주말을 손꼽아 기다린다.
자운영이 핀 논둑
그리고 방금 모내기가 끝난 논 .
그림이다....
어줍잖은 주말 농군이지만
풍요로운 가을을 바램하는 욕심을 한껏 부려 본다.
오늘 만큼은 그래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