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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탄생

by 풀 한 포기 2007. 5. 27.

 

 

좀 오랫만에 내려간 골짜기에서

참으로 경이로운 경험을 했다.

지난번에 볼때는 그냥 빈 새둥지가 완성이 덜된채로 있어서

하필 개스통 위에..? 라는 생각만하고 말았는데,

 

 

 

 

이번주에 내려가 개스통 덮개를 여는 순간 ...아 !!

세상에 알이 여섯개나 있었다.

지난주 혼자 내려간 남편이 알을 낳았더라는 얘기를 전해주긴 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기는 처음이다.

 

  

 

 

일부러 가즈런히 놓은것처럼 2열 종대로..ㅎㅎ

나란히 여섯개가 이마를 맞대고 있다.

 

 

 

 

오늘 아침 어제 본 그알이 궁금해서 살그머니 들여다 보았더니.

하룻새 다섯마리가  알을깨고 나와 있는게 아닌가..

한개는 아직인데..곧 나오겠지..

 

 

 

손가락 한마디만 한 작은 생명.

꼬무락거림이 힘에 겨워 보인다.

몇년동안 오르내려도 이런일은 처음이라서

조금 당황스럽우면서도 참으로 행복한 기분이 된다.

 

 

 

 

그 작은알 어디에 저런 고귀한 생명이 깃들어 있다가

내가 내려간 바로 오늘  세상으로 나왔는지.

봐도 봐도 신비롭기만하다.

 

 

 

아직 남아있는 알 한개를 서로 감싸듯이 빙 둘러 싸고 있는 모습.

어미새는 벌써 먹이 사냥을 나갔는지..보이지 않고

제발 저 어린 생명이 별탈없이 자라서

튼튼한 날개짓과 함께 날아 오르기를 ...

 

 

 

어미새로 추정되는 박새.

 

 

 

 

너무 먼거리에서 찍었더니 아무리 확대를 해도 제대로 알아 보기 힘들지만

주말이나마 내가 기거하는 임시 거처에

둥지를 틀고 새생명을 탄생 시켰으니

어쨋든 이제부터 한가족..틀림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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