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이나 길가에서 흔히 자라는 한두해살이풀/꽃
어느 구석에서 광대의 자태나 몸짓을 읽었기에
이름이 광대나물이 되었는지......
희소성이 있어야 귀한 대접을 받았을텐데 너무 흔한탓이었일까..?
족두리 모양으로 잎겨드랑이를 돌려가며 피는 홍자색의 꽃이 더러는 요염해 보여서 였을까...
어쨋든
대부분의 들꽃이 그러하듯
겸손하게 무릎을 굽히고 자세히 들여다 봐야
비로소 어여쁨을 보여주는 광대나물/꽃이다.
나는 저 여린 꽃잎에서
수줍은 처녀광대의 입술이 보이는데....
가슴 가득 그대 향한 마음.
한줄기도 풀어 낼 수 없는 안타까운 그 수줍은 입술만 보이는데...
그저
여리고
수줍은 내 마음
그대여
스스로 눈치채고 아는체 해주기를
하루 하루 줄기를 돌아 가며 피어나는 작디 작은 꽃잎파리.
그대에게 보내는 연서戀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