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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추수

by 풀 한 포기 2006. 10. 29.

 

 

고구마 캐기를 필두로

어줍잖은 주말 농군의 가을 걷이가 시작 됐다.

가뭄 끝에 굳어진 땅에서

호미로 고구마를 캐내는 일은

선사시대 유물을 발굴하는 작업 이상으로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이었다...^^*

게다가 그것이 평생 처음 해보는 일일진데 일러 무삼하리오

 

 

들깨 

베어서 이렇게 세워서 말리고 있는 중.

다른이들은 벌써 털었던데...우리는 아직 이다.

베고..털고..씻어 말려 기름을 짜기까지 과정이 너무 복잡해서

된장박이 깻잎이나 먹자고 일찍부터 틈나는 대로 잎을 따서 된장에 박아 놓았다.

근데 이것이 결과적으로 잘한 짓이 된데는 가을 가뭄이 한 몫을 했다.

다른해 같으면 깻잎을 딸 시기에 잎이 다 말라버려서

다른 집들은 하나도 못땄다는 얘기.

 

 

조선사람 밥심으로 산다!!

보기만해도 배부른 내 쌀..아니 벼.

작은 다랭이 논에서 콤바인 자루로 여덟 포대 반을 수확했다.

비닐집에서 말리고 있는 중.

현미로 도정을 해서 이쁜 사람들 한됫박씩 나누어 주고...

거의 외피만 살짝 벗겨내니 정말 발아현미가 아닌가?

생각만해도 흐믓하다.

 

밭에 남은 건

돼지 감자.

멧돌 호박.

자이언트 해바라기

그리고 김장용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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