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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애기범부채10

여름꽃들이 피고 있다 애기범부채 장마 한가운데 여름꽃들이 피고 있다 얼마나 화려한지 금방 눈에 들어 오는 아이다 먼데서 보내 주신 것인데 내게 와서 몇 년이 지나니 아주 틀이 잡혔다. 여기 저기 세 무더기에서 꽃이 핀다 번식도 잘 되어서 나눔도 하고 수더분하니 잘자라 내게 딱 맞는 꽃이다 꽃밭이고 어디고 온통 풀투성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얼나나 씩씩한지... 문제의 담배꽃이다. 벨 걸 다 심는다 면서 심었지만 정말 꽃이 필 줄 몰랐다 ㅎㅎ 담배농사를 하는 집에서는 저 꽃을 죄 따버려야 잎이 잘되니 꽃을 볼 여유가 없단다 담배 그거하고는 딱 줄긋기가 안되는 참 고운 분홍의 꽃이다 잎을 따서 천연살충제를 만들 생각도 갖고 있었는데 웬걸 담배잎을 무슨 벌레가 파먹었는지 아주 모기장처럼 만들어 놨더라구... 다행히 이곳은 벌레는 안먹.. 2022. 7. 14.
나름 월동 준비 겨울을 재촉하는 비는 며칠째 하염없이 내리고 김장채소는 손도 못대고 밭에 그냥 있는데 기온은 자꾸 내려가고 있다. 설마 이 정도 기온에 얼어 버리지야 않겠지만 마음은 왜 이렇게 조바심이 나는지 모르겠다. 어제 잠깐 날이 갠 틈을 타서 겨울을 밖에서 나기가 좀 불안불안한 애들을 왕겨도 덮어 주고 그래도 미심쩍은 것들은 비닐로 싸놓았다 핫립세이지가 추위에도 강해서 따뜻한 남쪽지방에서는 그냥 노지월동도 된다던데 이곳은 지난 해 처럼 강추위가 오면 안위를 장담할 수가 없다. 여름에 삽목을 해 둔 화분은 보험삼아 안에 들여 놓고 밖에 있는 애들은 윗가지를 10cm 정도 남기고 잘라 왕겨를 덮고 비닐로 둘러 놓았다. 별수국 추위에 약한 수국은 화분에 심어 난방하지 않은 실내에 들였고 이 아이는 괜찮다고 해서 두고 .. 2021. 11. 10.
여름 꽃밭 애기범부채 지난 겨울 그 대단한 추위에도 노지 월동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이쁜 것이 이쁜 짓을 한것 같아 아주 대견하다 나눔을 해 준 동생네도 동사를 했다해서 봄에 한 쪽 귀퉁이에서 덜어 내어 주었다 보험들 듯이 다른 곳에도 한무더기 키우는데 그곳도 역시 잘 자라고 있다. 왕원추리인데 겹으로 꽃이 핀다 어느 곳에서도 이렇게 겹으로 피는 왕원추리는 본 적이 없다 친정엄마 살아 계실때 기르시던 것인데 생전에 아파트로 이사 가실 때 명자, 단풍나무와 함께 이곳으로 옮겨 온 것이다 그때는 주말에만 다닐때 였는데 세월이 더해져서 엄청 큰 무더기가 되었다. 범부채 범부채 피었으니 정말 여름 딱 한가운데임을 알게 된다 삼복에 피는 꽃이다. 이곳에 터를 정하고 그중 먼저 심은 꽃 중의 하나이다 지금은 유명무실한 전라도.. 2021. 7. 15.
습기 가득한 장마철 기어이 제습기를 돌리고 빨래를 집안에 널어 말리고 있다 날씨는 내 마음처럼 연일 습기 가득 머금고 흐림 그리고 비. 애써 몸을 움직여 일을 만들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시큰둥해지고 만다 무슨 일을 하면 한없이 가라앉은마음을 조금 띄워 올릴 수 있을까... 그저 그러려니 ...해보지만 별 신통한 것이 없다. 없는 식욕 끌어 당겨 이것 저것 분주히 만들어 봐도 모래알 씹듯 맛을 잘 모르겠다. 후루룩 쉽게 삼켜지려나 콩국수 한 그릇 놓고 마주 앉았다 그래도 먹어야 힘을 내지 싶어 억지로 한그릇 비우고 내가 돌봐야 하는 다른 아이들에게 먹이도 챙겨 주고 어디 아픈녀석없나 살피다 애기 고양이 눈병이 난듯해서 안약을 한방울씩 넣어 줬다. 이러면서 시름도 잊고 또 하루를 보낸다 며칠 그냥 버려둔 꽃밭은 이미 정글이다 .. 2020.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