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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아스타5

가을 하루 이렇게 낭만 가득한 하늘을 보며 아침을 맞는다.더러는 안개 자욱한 풍경이다가 분홍빛 구름이 일출을 알리기도 하는 산골짜기 우리집이다. 며칠전 남편의 낚시친구 한분이 우리집을 처음 와보고는 `공기 좋고 ...전망은 좋은데...` 그러고는 한마디 더 거들기를 남편이 낚시 가면 혼자서 안무섭냐고,그저 웃었지만 속내로는 ` 뭐가 무서워요 , 사람이 더 무섭지`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나에게는 이곳이 딱 안성맞춤.마을과의 거리가 아주 적당하다특별한 용무가 있지 않고서는 오다가다 괜히 반갑지 않은 사람을 만나는 일은 절대로 없는 곳.  미리 베어 놓았던 토란대를 껍질을 벗겨 말려서 갈무리를 했다.껍질 벗기기 전에 마을 친구와 형님들께 나누어 드리고 그 나머지도 많아 옆구리를 뒤틀어 가며 쪼그리고 앉아 껍질을 벗겼다.. 2024. 10. 9.
오래 기다렸다. 올해는 그냥 건너뛰려나 했다.홀리듯 붉은 꽃무릇/석산 한무더기 무리져 피기를 고대하고 있었지만역시나 듬성듬성.지난해보다 15일쯤 늦게 피었다.10년도 더 전에 100개의 구근을 꿈도 야무지게 심었는데 제대로 번식이 되었다면 온 골짜기를 뒤덮고도 남았으련만여전히 이 모냥이다.그나마 살아 있다고 꽃이 피었으니 또 내년을 기대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  오래 기다린 가을시월이 되었고 구절초도  피었다.해마다 구절초 피면 꽃차를 만들어? 말어? 고민을 한다.결국에는 꽃을 보는 쪽으로 마음을 정하지만... 쑥부쟁이도 듬성듬성 연보라의 꽃이 왔다.줄기가 얌전하지 못해 기둥을 박고 붙들어 매어 놓고 간신히 참았다.가을날이 되어  이렇게 서늘한 꽃을 보려고 그 미친* 머리끄댕이같은 지저분한 꼴을 얼마나 참았는지...ㅎ몇.. 2024. 10. 1.
가을 색 당연하지만 좀 느닺없이  가을이 되었다.창문도 닫아야 되고 홑겹의 이불은 정리하고 차렵이불을 꺼냈다.끈질긴 더위에 가을이 오려나...했는데 감나무의 감이 도드라지니 가을 색이다.긴 장마와 무더위에 감은 한 그루에 열댓개씩 열렸나감나무라는 증표 정도로 아주 부실하다.  아스타의 붉은 색이 참 촌스럽게 곱기도 하다 ^^올해 유난한 날씨에 본시 있던 자리의 아스타는 다 말라 뒤늦게 다 잘라 버려서 뿌리만 살아 있으니 내년을 기약해야하고중간 중간 줄기를 잘라 자리를 옮겨가며 삽목한 것 중에서 다행스럽게 한무더기 꽃이 왔다.흰색과 보라의 아스타는 올해 꽃을 못볼듯하다...잘라준 줄기에서 조금 새순이 나온 보라의 아스타는 몇 송이 뒤늦게 꽃이 오려나 기대하지만흰색은 아주 가망이 없어 보인다.   게으름도 때로는 미.. 2024. 9. 25.
5월의 풍경 크레마티스 꽃이 피었다.와쇼니케라는 종인데 꽃도 크고 그 색감이 진중하다.다른 곳보다 기온이 조금 낮은 우리집은 늘 한발 늦게 꽃이 핀다  때죽나무꽃이 만발이다.아래를 향해 피는 꽃이라서 나무 밑으로 들어가 올려다 보아야 제대로 보인다집근처 자생하는 나무인데 굳이 내땅으로 옮기지 않아도 내 꽃이다.꽃은 보는 사람이 임자니까  우물가 뒤란으로 한가득 샤스타데이지처음 빈땅일 때 씨앗으로 뿌려 놓았는데 20년은 되었다.이곳에서 씨를 받아 터가 넓은 댁에 나누어 드렸더니지금은 그곳 모두 아주 잘 키우고들 계신다.월동도 잘하고 번식력도 좋아 어디 척박한 들판에 군락을 이루면 보기 좋지만집 가까이 두고 거름을 하면 이리 저리 쓰러지고 좀 성가신 마음이 들기도 한다.  비교적 해가 덜드는 쪽에 심은 작약이 이제 피기.. 2024.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