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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꽃무릇5

오래 기다렸다. 올해는 그냥 건너뛰려나 했다.홀리듯 붉은 꽃무릇/석산 한무더기 무리져 피기를 고대하고 있었지만역시나 듬성듬성.지난해보다 15일쯤 늦게 피었다.10년도 더 전에 100개의 구근을 꿈도 야무지게 심었는데 제대로 번식이 되었다면 온 골짜기를 뒤덮고도 남았으련만여전히 이 모냥이다.그나마 살아 있다고 꽃이 피었으니 또 내년을 기대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  오래 기다린 가을시월이 되었고 구절초도  피었다.해마다 구절초 피면 꽃차를 만들어? 말어? 고민을 한다.결국에는 꽃을 보는 쪽으로 마음을 정하지만... 쑥부쟁이도 듬성듬성 연보라의 꽃이 왔다.줄기가 얌전하지 못해 기둥을 박고 붙들어 매어 놓고 간신히 참았다.가을날이 되어  이렇게 서늘한 꽃을 보려고 그 미친* 머리끄댕이같은 지저분한 꼴을 얼마나 참았는지...ㅎ몇.. 2024. 10. 1.
8월 꼴짓날. 아침에 올려다 본 밤나무.실제상황이다 아무리 덥다덥다해도 계절은 못속인다는 ...추석 전에 익어 떨어지는 올밤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올해도 역시 이렇게 아람이 벌어졌다.  아침 기온이 제법 선선해서 바깥일을 할만해 호미와 낫을 챙겨나가더 두었다가는 풀씨를 받게 생긴 곳들을 평정했다.본시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바랭이 쇠비름 참비름 방동사니 등등종류도 다양하게 풀들이 진을 치고 있는 것을 낫으로 대~충 베어 내고 더러는 호미로 뽑아 내기도 하고 뽑아낸 풀을 외발 수레에 실어 길섶 후미진 곳으로 모아 버렸다.올라 오면서 그 외발 수레에 아침에 밭에서 딴 것들을 실어 왔다.이제는 참외가 색도 안이쁘고 맛도 더 싱거워지는 계절이다.   아침에 실어 내다가 너무 많아서 좀 시들어 부피가 줄어 들면.. 2024. 8. 31.
풍년 예감 남편이 고랑의 풀을 긁어 주고 있는 올해 우리집 김장 채소 밭이다 배추도 무도 아직까지는 잘자라고 있다 저 중에서 30%정도만 우리 몫이고 나머지는 다 나눌 것. 나눈다고 해봐야 동생이나 친구 해마다 당연히(?) 가져 가다 보니 올해같은 특수한 상황에도 남편은 예년 만큼 심어 가꾸고 있다. 배추도 이쁘게 잘자라고 있고 모종을 심고 하얀 가루약을 한번 친 것으로 약을 주는 것은 끝. 그것도 내가 못마땅해 하니까 남편이 그것도 안하면 배추 키워 못먹고 농약 열번 한 거 사먹어야 된다고 협박을 하더라 ㅎ 참깨 베어 낸 자리에 점파종으로 심은 무. 필요없는 것은 다 솎아 내고 한 구멍에 한 포기씩만 남겨 키우고 있는 중. 뿌리가 손가락만큼의 굵기가 되었으니 찬바람 솔솔 불면 금방 쑥쑥 자랄 것이다. 남편 말로는.. 2022. 9. 19.
좋은 날들이다 어제 해거름 무지개가 떴다 오전에는 비가 좀 내렸고 오후엔 흐리기만 하다가 선물처럼 짠!하고 나타난 무지개 잠시 잠깐 보이다 금새 사라졌지만...아주 기분 좋은 징조라 생각하기로 한다 곧 추석이고 모처럼 온가족이 모이고 어찌 좋지 않겠는가 기다리던 꽃무릇이 피었다. 흐드러지게 핀 모습을 기대하며 백개쯤의 구근을 심은지가 언제인지 해를 거듭해도 참으로 인색하다 그래도 또 내년을 기다리는 마음이 있으니 이번에도 괜찮다...괜찮다.. 새깃유홍초 한줄기만으로도 일당백을한다 별 닮은 작은 꽃과는 사뭇 다른 생명력이다 이렇게 질기게 살아 별 같은 꽃을 피워야 하는데... 오랜 블로그 벗님이 요즘 소식이 끊겼다 매일 한편씩 사진과 글을 올리시던 분인데... 연세와 다르게 아주 건강하셨고 활동적인 분으로 여행을 즐기시.. 2021.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