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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고라니7

오라는 비는 안 오고 ... 반갑잖은 손님이 다녀 갔다 오소리거나 아마도 너구리... 엄청 사납고 튼튼한 발톱으로 수박을 긁어 놓고 옥수숫대를 쓰러뜨려 죄 깨물어 먹고 한바탕 난장을 치고 갔다. 수박도 안 익은 것이라 저렇게 긁다가 놔 둔것이지 잘 익었더라면 안 남아 났을거다 에구... 울타리를 쳐 놓았지만 어떻게 해서든 들어와서 목표달성을 하고 간다 사람이 당할 수가 없다. 콩밭에는 고라니... 가운데 휑한 부분이 고라니가 잎을 따서 잡수신 곳. 해가 갈수록 짐승들 피해가 늘어 나고 있다. 봄에 모종을 심고 냉해를 입어 포기 했던 참외 뽑지 않고 그냥 두었더니 늦게 나마 참외가 열렸다. 익어서 효도를 볼지는 모르겠지만.... 참깨를 베어 말리고 있다 나중에 벤 것이 아직 덜말라서 때를 기다리고 있다. 이 삼일 지나면 털 수 있을듯.. 2021. 8. 10.
누구의 터일까? 눈이 오자 드니 하루가 멀다하고 내리다가 한 이틀 기온이 올라가며 순식간에 녹아 버린다 눈이 쌓인 산 고랑 탱이에 있는 내집 근처에는 수시로 고라니가 출몰을 한다 집 뒤란으로 집 옆댕이로 ... 어제는 한 마리 그제는 세마리 오늘은 두 마리... 사람을 만나도 별로 놀라는 기색도 없이 유유히 제갈길을 간다 사람 사는 집근처까지 내려 온다고 생각하다가 문득 그게 아니고 쟤네들 터에 우리가 쳐들어 와서 집을 짓고 누질러 앉은거라는, 모처럼 제정신이 든것 같은 옳은 생각이 든다. 고라니 울음 소리는 처음 들을때 너무 놀랐다 사나운 여인네의 그악스런 악다구니 끝 외마디 소리 같다고나 할까 `우웩!!` `꾸웨엑!!`하는 외마디 소리에 깜짝 놀래서 고라니 는 왜 저렇게 더럽게 우냐고 했더니 남편이 그럼 어떻게 울어.. 2021. 1. 14.
고발한다 내 이놈들을... 이젠 뜯어 먹다 먹다 할미꽃까지 먹어 치우다니, 이 고라니 놈들을 고발한다. 처음엔 밭에 있는 보리싹을 뜯어 먹길래 그래 뭐 먹을 수 있지, 며칠 있다가 산마늘을 싹뚝 베어 먹었다 아니? 산마늘까지? 어제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이번엔 돌단풍 꽃대 를 잘라 드셨다 하루쯤 있으면 이쁘겠다 ..그러면 사진 찍어야지 했었는데, 밤새 봄비 내리는 소리를 듣다 아침에 비맞은 함초롬한(?) 풍경을 찍어 볼까 하고 문밖을 나섰더니 아니 이것이 뭬야!! 급기야 할미꽃까지 몽땅 잘라 먹었다. 할미꽃은 사약에도 들어가는 독초라는데 이거 먹어도 되는 거임? 지금 얼마나 이쁘게 피어 있는 중인데 야속한 고라니 지금 들판에도 연하고 맛난 풀들이 얼마나 많은데 내 꽃밭을 식탁으로 정하다니, 왕원추리 베어 먹는건 애.. 2020.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