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77 안개 속에 숨다 / 류시화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인기척과 함게 곧 들키고 말지만 안개 속에서는 가까이 있으나 그 가까움은 안개에 가려지고 멀리 있어도 그 거리는 안개에 채워진다 산다는 것은 그러한 것 때로 우리는 서로 가까이 있음을 견디지 못하고 때로는 멀어져감을 두려워한다.. 2008. 1. 10. 선운사 동구 /서정주 선운사 동구 서정주 선운사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로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오히려 남았습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디다. 2007. 12. 2. 강/강연호 강 강연호 저 강물 내가 반쯤 건넜다고 생각했지요 저 강물 그대도 반쯤 건넜다고 생각했나요 그대가 반 내가 반 건너면 우리 강물 가운데서 만나 더 큰 강물 되어 흐를 수도 있었으련만 돌아보면 저 강물 우리 다만 자리 바꾸었을 뿐 이쪽과 저쪽 엇갈린 채 저 강물 까마득히 손짓할 뿐 2007. 11. 27. 삶/조정래 삶 조정래 누구나 홀로 선 나무. 그러나 서로가 뻗친 가지가 어깨동무 되어 숲을 이루어가는 것. 2007. 9. 20.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