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초입부터 이렇게 물봉선이 무리지어 피었다.
부지런한 농군은 밭둑을 절대로 이렇게 이쁘게 가꾸지 않는다.
제초제든 예초기든 무슨짓을 해서라도
깔끔(?)하게 정리를 해놓지...
이런 모습은 게으른 농군의 표상이다.
그러나 게으름이 다 나쁘지 만은 않아서
환상의 산책로가 되어 버렸다.
이길을 따라
정든이가 찾아오면 얼마나 좋을까....
늘
그리워하며 살다가
어느 안개비 내리는 날
문득
저 길을 따라 나타난다면...
물봉선을 마주하고
계곡쪽으로 피어난 산 괴불 주머니.
가을이 시작 된다는 신호로 이렇게 노랗게 피었다.
한쪽은 분홍의 물봉선
또 한쪽은 노란 괴불 주머니.
그대로 꽃길이다.
그리움/용혜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마음에
들꽃처럼 피어난
그대를 향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