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잘 이겨내고 봄내 이렇게 잘 자랐으니
그저 고맙기만 한 마늘.
풀이 반을 차지한 감자밭.
그렇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장 효자구실을 할 듯.
욕심껏 심었으니 ....
아랫쪽 비닐 씌운 곳이 고추밭이다.
해마다 아무짓도 안하고 그냥 심고서는
풀과의 한판 승부에서 늘 백기를 들고
고추밭의 풀을 낫으로 베어냈다는 전설을 만들곤 했는데
올해는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주변의 권유에 못이긴척
검정 비닐을 씌우고 심었다.
그다음이 감자밭.
가장 가까이 보이는 곳이 마늘.
꽃보다 더 이쁜 상추.
가장 만만하게 생각 되어서 골짜기에 제일 먼저 씨를 부렸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잘 자라고 있다.
친구들이 느닷없이 찾아와도 쌈장 한종지와 이 놈만 있으면 걱정없다.
상추가 아무리 일당백이라 해도
쑥갓을 곁들여야 제격.
상추 쑥갓에 잘 어울릴지 의문이지만..
그래도 쌈케일까지 곁들이면 좀 더 풍성해지겠지...?
그저 바라보기만해도 배부른 내 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