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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스크랩] 전원으로 가는 길(1)

by 풀 한 포기 2005. 6. 24.
'부동산 인데요...등기 떨어졌습니다'
방금전 통화한 내용의 시작입니다.

드디어..정말 드디어 전원으로의 발걸음을
구체적으로 시작해도 된다는 소식이지요.

물론 당장에 이주까지 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니지만
훗날 내 보금자리 터전을 정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가슴이
따뜻해 오는지 님들은 짐작이라도 하실까요?

늘~ 언젠가는 가리라는 꿈을 꾸며 고향 언저리를 기웃거리길 몇년.
그동안은 때가 안 되어어서인지 한번도 마음가는 곳을
발견 못했었는데,
우연히,
이곳을 알게 되었답니다.

남편이 주말마다 낚시하러가는 저수지부근에 서울 사람이 내려와
살려고 컨테이너도 하나 가져다 놓고 하던 곳이 있는데,
그 사람이 아파서 살 수 없게 되어서 내 놓은 것이고
약 680평 되는데 보겠냐고..낚시터 사장이 말을 건네더라구요.
그래서 한번 가보니 길도 (소방도로)잘 닦여 있고.
(그 저수지는 농업용이 아니고 산불진화용이기 때문에)
현 지주가 전기도 가설해 놓았고..비교적 지가도 저렴한것이
솔깃해서...
그부근에 몇년전 귀농해 사는 지인에게 한번 봐달라 청했더니,
그 분이보시고 고개를 저으며..향도 좋지 않고
이곳 사정을 몰라 그렇지 절대로 땅값도 싼 것도 아니고
너무 가까운데 큰물이 있어서 습해서.
주말 별장지로는 몰라도 집을 짓고 여생을 보내기는
좋지 않으니 다른 곳을 알아 보자 하시며...말끝을 흐리는데,
뭔가 있을거 같은 예감에
매달렸지요.

마지못한듯하며...입석리에 나온 땅이 한군데 있는데..
아주 오지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래 어떤 곳이냐구 물어보니..자기는 좋지만
보는 사람마다 다 다르게 느끼니 시간 되면 한번 가보라고만
하고 별로 강하게 추천하진 않더라구요.

전에 몇번 가본 적이 있는곳이라 위치는 대강 알고있었고.
동네 한가운데로 지천이 흐르고 있는 곳이라서
그 윗쪽으로 실개천이라도 있는 곳이면 좋겠다고
제가 한번 땅나오면 알아 봐 달라던 바로 그 쪽이잖아요.

그래 비오는 날 우산을 쓰고 남편이랑 함께 가보니
동네에서 그리 멀리 떨어진 곳도 아니면서
깊은 산 속 계곡에 들어온 느낌이 나고..
저는 그냥 그 곳이 맘에 들었습니다.
아무 계산없이...

물론 전업으로 농사를 지어야 하는 상황이
아닌것이 많이 작용을 했겠지만요.

사람이 결혼 할때만 인연(因緣)이 있는 것이 아니고
살아갈 터전을 정 할때도 인연이 있어야
된다는 것을 깊이 깨닫는 계기가 된 이 계절 입니다.


뒷 이야기는 ...다음날.


출처 : 비공개
글쓴이 : 익명회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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