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랫만에 꽃병에 꽃을 꽂았다.
꽃을 잘라 안에 들이는 일은 잘 안하는데 ...
나도 가끔은 변덕스러울 수도 있지 뭐.


드문 드문 꽃이 피고 꽃봉오리로 있을 때가 더 이뻤는데
이렇게 하룻사이에 화르륵 한꺼번에 피어 버렸다.
자주색에 가까운 빨강색도 있었는데 가버렸는지 올해는 볼 수가 없다.


망종화
망종 무렵에 핀다고 이름이 그렇다나 뭐라나.
꽃은 물레나물하고 비슷하다.
망종화인지도 모르고 손가락 두마디쯤의 길이로 삽목가지를 얻어 지난해 꽂아 두었더니 올해 꽃이 피었다.


나비 꽃창포가 꽃이 피었다.
이이리스류중에서 그중 늦게 피는 아이다.
게임콕이 지금 피는 중이니 화기가 비슷하다.
연못둘레에는 연보라의 꽃도 섞여 피는데 내일은 그곳에 꽃이 피었나 내려가 봐야겠다.
두가지색의 꽃이 섞여서 피면 아주 볼 만하다.
씨앗으로 구해 꽃창포라하니 그냥 연못가에 심었더니
키가 훌쩍크고 이렇게 이쁜 꽃이 피어 다시 씨앗을 받아 집 가까이에 심어 올해 처음 꽃이 핀 것.
연보라의 꽃은 변종인지 뒤늦게 나타나기 시작해서 연못가에서만 핀다.
줄기를 잘 구분해 놓았다가 씨앗을 받아야 겠다.

노루오줌
눈개승마하고 아주 비슷하게 생겼는데 눈개승마는 흰색 노루오줌은 분홍의 꽃이 핀다

갈풀.
이름그대로 풀이다.
서양이름으로 리드 카나리그라스라고 부르며 조경용으로 심기도 하더만서두
우리집은 그저 남편의 게으름의 소치로 이렇게 무성하다
산골짜기 물이 흔한 곳이니 이런 것도 자란다.
씨앗이 맺어 영글어 쏟아지기전에 베어 내든지 뽑든지 무슨 수를 내야한다^^

아침에 꽃밭의 풀을 매주다가 이놈의 공격을 받았다.
면장갑에 고무장갑을 끼었기 망정이지 손가락에 구멍이 날 뻔.
손가락에 어떤 힘이 주어지며 매달린 느낌이 들어 보니 이녀석이 대롱 대롱
아무리 잡아 떼려해도 안되어서 결국 장갑을 벗고 떼었다.
고무장갑에 물었던 자리 구멍이...
놀래킨 죄 괘씸하나 기념사진을 찍고 단풍나무에 올려 놓아 주었다.

어성초/약모밀
뭐에 좋다고는 하는데 이제 우리집에서는 퇴출해야하는 잡초 신세가 되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사람의 힘으로는 없애지 못할 거 같다는 ...
여기 저기 안가는데 없이 뻗어 나가서 보통 골칫거리가 아니다.
처음에는 무에 귀한것이라고 신줏단지 모시듯했더만 알고 보니 개떡.
스치기만해도 나는 생선비린내...ㅋ
남들이 죄 콩을 심는다 해서
나도 덩달아 쥐눈이콩.녹두,팥 이렇게 세 가지를 조금 아주 조금씩 심었다.
워낙 가물어 바스라지는 흙에 콩을 넣자니 한심한 생각이 들어
밭고랑으로 물호스를 늘어 뜨려 놓았다.
양쪽 계곡에서 그저 흐르는 물이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호스를 연결해서 여기 저기 물을 주고 우리 농사에 큰도움을 받고 있다.
팥을 심으려고 꺼냈다가 떡본 김에 고사 지낸다고 느닺없이 팥죽을 끓였다는,
남편은 죽을 안먹으니 오롯이 내 일용할 양식.
나는 나먹자고 뭐든 만든다 ㅎ
아무도 나먹으라고 뭘 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나라도 해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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