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날인 지난 일요일은 추석맞이 마을 대청소의 날이었다.
온마을 주민들이 아침 일찍 나와 여자 어르신들은 꽃밭의 풀을 매주고
남자 청장년들은 예초기로 마을 전역을 돌며 예초기로 풀을 베고...
마을에 조성된 꽃밭이 세 군데,
그리고 마을 진입로 꽃길까지...
보기는 좋은데 따라서 일도 많다.
여름내내 너무 더워서 한동안 풀관리를 못했더니 뽑아낸 풀이 굉장했다.
그래도 사람의 손이 무서워서 눈에 띄게 말끔해진 꽃밭을 보니 기분은 좋았다.
어제 2일에는 아침 일찍 고구마순을 외발수레도 한가득 베어서
마을회관에서 쓰려고 잎을 떼어 내고 줄기만 정리했다
줄기를 떼어 내고 버릴 것이 이만큼.
정리한 것을 추리니 사료푸대로 가득해서
조금 덜어 집에 남겨 두고 나머지는 마을회관에 거져갔다.
살짝 데쳐 껍질을 미리 벗겨 준비하려고...
가져다 놓으니 마을 형님들께서 알아서 잘 해놓으셨더라.
점심에는 마을 친구들과 추석전 마지막(?) 만남으로 생각하고
공주에 나가 점심 식사를 하고 카페에 들러 이야기꽃을 피우다 돌아 왔다.
오늘은 거의 완공단계에가 된 `선돌느티나무캠핑마을`의 정식 출범을 목전에 두고
운영위원들과 함께 금산에 있는 체험마을 견학을 다녀 왔다.
아침 9시 출발 돌아오니 오후 4시.
별로 하는 일도 없이 차에 실려 따라갔다 온 것만으로도 아주 중노동을 한 느낌이다.
무슨 일이든 젊어서 해야 한다는 교훈...ㅎㅎ
수박 덩굴 걷은 자리에 이모작으로 심은 오이가 이제 막 열리기 시작이다.
섭에 올리지 않고 그냥 바닥에 기어가면서도 잘 열리고 있다.
오늘 첫수확으로 두 개를 땄다.
첫번 심은 오이만 따먹고 말았으면 이제부터는 오이를 사먹어야 되는데
이렇게 기특하게 열리고 있으니 아마도 서리 내릴 때까지 오이 걱정은 안해도 되지 싶다.
참외는 이제 덩굴을 걷어야 될때가 되었다.
마지막 남은 것들은 거두어 장아찌를 담든지 해야 되는데
요즘 장아찌 담는 집도 별로 없지만
덩굴걷고 나서 마을 친구에게 조금 나누어 주기로 했다
친정언니께서 장아찌를 잘 담으신다고...
예전에는 마지막 파란 참외를 따서 소금에 절였다가 삐득하게 말려 고추장에
장아찌를 박았다 먹으면 그리 맛있었는데
수요가 없으니 나도 심드렁하다.
날이 더우면 핫립세이지가 빨강이나 흰색으로만 핀다.
오늘 보니 흰꽃의 끝으로 아주 조금 분홍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아침에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것을 얘들이 제일 먼저 눈치챘다.
며칠 지나면 진짜 핫립이 되지 싶다.
낮동안에는 아직 더워도 가을이 왔다고
좀작살나무도 보석같은 열매가 익어 가고 있다.
치열했던 여름이여 이제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