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노인회에서 주관하는 나들이를 10월
31일
그야말로 시월의 마지막날에 다녀 왔다,
예년에는 봄에만 한 번 나들이를 다녀 오고 가을 쯤에는 단체 외식 정도 했었는데
문제는 우리동네 노인회가 부자라는 거...
그나마 이곳 유구에서 가까운 안면도가 목적지.
꽃박람회를 보고 영목항에서 식사를 하고 대천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오는 길에 광천 젓갈시장에 들러 오는 코스
가는 날이 꽃박람회 마지막 날.
평일이기도 하고 파장분위기라서 다행히(? )한적했다.
그리고 요즘 날씨가 예년 보다 따뜻한 관계로 꽃은 비교적 상태가 좋아
관람하는데 지장은 없었다.
오나 가나 일...그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노고가 눈에 보이더라.
얼마나 봄부터 애를 썼을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백합의 향기가 꽃을 찌르는데
자연스럽게 두면 6월에 꽃이 피었을 것을 절하시켜 화기를 조절했겠지만
지금 꽃을 피게 만들어 이 가을에 백합꽃 향기에 취해 보는 호사도 누렸다
봄에는 관광버스 두 대로 통영으로 좀 멀리 갔었는데
이번에는 노인들 위주로 버스 한 대만 다녀 왔다.
부녀회에서 간식을 준비하고 말하자면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관계로
안 간다...못 간다
감히 말못하고 다녀 올 수 밖에 없었다는...
온실안에서 바나나가 열린 것을 보았다.
아마도 일년 내내 시설을 유지하고 준비해서 가을에 축제를 여는 듯하다.
덕분에 충청도에서 나무에 매달린 바바나를 볼 수 있었으니
이것으로 본전을 빼고도 남았다.
점심에는 영목항에서 회정식으로 식사를 하고
해저 터널을 지나 대천항으로 가서 대천크루즈라는 배을 타고 1시간 반 해양관광을 했다
1층에서는 뭔 공연인가를 하는 시끌시끌한 배여서
도망치듯 2층으로 피신해서 바다와 갈매기만 보고 왔다.
돌아 오는 길에 광천 젓갈시장에 들러
다가 올 김장에 쓸 젓갈과 각종 건어물을 구입했는데
이날 경유지 중에 그중 알차게 보낸 것 같다.
젓갈도 모두 많이 구입하고 ...
말미에 젓갈집 사장님께서 마을회관에 쓰라고 젓갈을 주신다해서
두고 쓰면 좋은 새우젓을 달라했더니 통크게 5kg을 꾹꾹 눌러 담아 주더라.
아무도 징징거리며 깍자고 덤비는 사람도 없고
아주 순하게 사가니 기분 좋게 장사를 했다며...
답례로 우리는 일하시는 분들 목 축이라고 차 안에 남아 있던 맥주를 쾌척했다.
행선지가 가까우니 힘도 안들었고 집에 가서 밥하기 귀찮으니
유구에 도착해서 단체로 저녁까지 먹고 아주 편안하게 하루 행사를 마무리 했다.
내가 술을 안먹으니 왕복 차 안에서 먹을 소주 안주를 잊었다가
하필 밤 12시에 생각이 나서 걱정에 밤새 잠도 못자고
당일 새벽 댓바람에 소머릿고기를 사러 뛰어 다닌 비하인드스토리도 있었지만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