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구장날이어서 장에 나가 양파모종을 사와야겠다 싶었는데
마침 남편이 복지관에 일이 있어 잠깐 나갔다가
춘배 사료를 사오겠다고 해서 그럼 시장에 들러 양파모종도 사오라 부탁하고 있는데
사부님께서 장에 나가셨다가 돌아 가시는 길에 물을 뜨러 오셨다.
양파 모종 두 단을 사셨다고...
해마다 사오는 그 영감님에게 가야 좋은 모종을 살 수 있는데
마지막 두 단을 다 사오셔서 가도 못살거라고...
그럼 두 단 사오신 것 중 한 단 내놓으라고...ㅎ 떼를 썼다.
어차피 그 댁이나 우리집이나 한 단 정도 심으면 되니까.
흔쾌히 주고 가셨다
다른 곳에서 사면 모종이 너무 크고 갯수 도 얼마 안되는데
이곳에서 사는 것은 400개쯤 되니까 충분한 양이 된다.
사부님 덕분에 오늘 양파까지 심어
마늘에 이어 돼지파도 심고 내년에 캘 종자용 쪽파도 심고 홀가분하게 마무리를 했다.
남편은 하루 종일 어제에 이어 들깨를 털고
나는 양파.쪽파.돼지파를 심은 후 호박잎을 거두고 애호박도 모두 따서 들여 놓았다.
들깨를 터느라 애쓴 남편에게 점심에는 좋아하는 김밥을 싸주고
오후에 알타리 무를 뽑아 김치를 담았다.
김장무 파종할 때 함께 심어 제법 굵어져서 조금 뽑아 다듬었다.
알타리무는 다듬는 게 큰 일이어서 한꺼번에 많이 하기는 힘들지만
이번 주말 아이들이 온다해서 조금씩 보내려고 넉넉하게 담았다.
나는 무잎도 맛있는데 온가족이 잎은 안먹고 무만 먹으니 잎은 아주 조금만 넣고 담아
깍뚜기와 진배없는 모양새다...
내일은 코로나 예방주사를 맞으려고 예약을 해놓아서
힘든 일은 오늘 끝내려고 또 바쁘게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