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싱크대 하부장 큰 서랍이 덜컹거리더니
급기야 작은 쇠구슬이 쏟아지며 요지 부동.
하는 수 없이 삐죽 열린 상태로 방치할 수가 없어
여기 저기 그야말로 네이버에 물어 보니 셀프 수리도 한다고...
일단 서랍을 분리해 내야하는데 남편도 나도 문외한이니,
알고 보니 간단. 서랍을 열어 레일에 있는
안전장치를 위로 또는아래로 누르고 슬며시 잡아 빼니 분리는 되더라.
시골에서는 누구 사람을 부르는 게 어려워서 인터넷을 뒤져
기존에 부착되어 있던 댐퍼를 재서 같은 크기의 것을 주문을 넣었다.
뭐 확신은 없었지만 남들도 한다는데 한번 해보자...그런 심산으로
뜯어낸 기존 레일
십년이 넘었으니 죄 녹슬고 아프다고 비명도 지르게는 생겼다.
어쩌면 남편의 도움없이도 혼자 할 수 있을듯해서 인터넷에서 학습한대로
서랍을 빼내고 전동 드라이버로 레일을 다 뜯어 내었다.
허나 이론은 간단한데 몸으로 하는 일은 경험치가 중요한 법.
얼마나 혼자서 씨름을 했는지...
나중에 남편이 이걸 보고 달려 들어 거들어서 간신히 레일을 새로 달고
서랍을 끼워 넣는데 까지는 성공했는데
뭐가 문제인지 끝까지 제대로 닫히지가 않아서 여러번 뺏다 끼웠다를 하다가
베어링이 들어 있는 중간 레일을 길게 잡아 빼고 서랍을 끼워 밀어 넣으니
그제야 스르륵 그리고 터억! 잘 맞더라 야호!!!
시골살이 덕분에 별거 다해 봤다.
뭐 엔지니어가 별거더냐구 이러면 되지.
싱크대 셀프 수리도 하고 이만하면 시골살이 자격 충분하지 머.
요렇게 말끔하게 새거로 교체.
이제는 한번 해봤으니 다른 곳이 또 고장 나도 겁 하나도 안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