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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미리 미리 했어야 하는 일인데...

by 풀 한 포기 2022. 12. 8.

시골에 살면 대부분 지하수 관정을 파서 식수와 일상용수로 쓰는데
필수로 야외에 수도관을 끌어 내어 수도 꼭지하나 매달아
바깥에서 물 일할 때 아주 요긴하게 쓰기는 하는데
동파방지용 수전이라고 읍내 철물점에서 구입해서 공사를 해놓으면
5~6년이면 한번씩 말썽을 일으켜서 느닺없이 땅을 파고 공사를 해야하는 일이 생긴다.

대부분 이 수전의 뒷 밸브를 잠그면 물이 쭈욱 빠져서
한겨울에 동파가 안되는 구조인데 늦가을부터 이것이 제대로 잠기지를 않아서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듯...
남편에게 미리 미리 상황 설명을 하고 겨울이 되기 전에 공사하자 했더니
차일 피일하다 급기야 그 무서운 겨울이 오고야 만 것.

겨울철 바깥에서 물 쓸일이 그닥 없으니 얼어 터지지만 않는 다면 상관 없는데
깊은 겨울에 뭔 일이 생길까봐 그러면 꽁꽁싸매두고 봄에 하자 했더니
요즘 춥지도 않으니 굳이 하겠다해서
다른 집에 무동파수전이라는 것을 설치한 것을 본 기억이 있어서
인터넷을 뒤져서 철물점에서 파는 것의 열배쯤의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을 했다.

1구짜리와 2구 짜리가 있는데 가격차이도 있고
굳이 우리는 2구 필요없어 1구로 주문을 넣었다.
배달의 민족답게 득달같이 배달이 되고....

이렇게 요란 번쩍한 바깥수도를 설치를 했다는...
문제는 제품이 1m부터있는데 남편이 1m 25cm 로 사라고 해서 나는 말만 잘들었을 뿐인데,
1m짜리가 딱이었다는 것을 공사하면서 깨달았다.
그래도 뭐 너무 으리으리해서 그렇지 좀 높게 수도 꼭지가 있다고 법에 걸리는 것도 아니고
이수전은 물을 빼서 동파를 방지하는 방식이 아니고
보온재를 특별하게 써서 동파가 방지 된다하고
시험을 해 본 결과 영하 25도 까지 괜찮다 하니 믿어 보기로....

날씨가 춥지 않다 해도 겨울은 겨울이고
시멘트바닥을 깨고 땅을 파고 비교적 단순하기는 하지만 연결장치를 끼워 넣고
흙으로 덮고 다시 콘크리트 타설까지는 힘이 들었을 것이다
나는 옆에서 훈수 몇 마디와 수도관과 연결할 때 붙들고 있었던 게 전부다.
요즘 시멘트 대란이라서 읍내를 다뒤져 딱 한 군데에서 간신히 산 시멘트몰탈.

수고비(?)로 농민 수당 선불카드 한 장을 남편에게 쾌척했다.
거금 45만원짜리...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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